MBC 사장 “‘검언유착’ 보도 문제없어...일부 언론이 몰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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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사장 방문진 보고에서 자사 기자 '경찰 사칭에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어"
"'뉴스투데이' 작가 복직 판정 행정소송 제기했지만, 대화 진행 중"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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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김승혁 기자] 박성제 MBC 사장이 최근 자사 기자의 ‘경찰 사칭’에 대해서는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고 고개를 숙인 반면, 채널A ‘검언유착’ 의혹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22일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정기이사회에 출석한 박성제 사장은 MBC 보도 공정성‧취재윤리와 관련한 김도인 이사의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김도인 이사는 박 사장을 향해 “경찰 사칭 문제는 기자의 개인적인 돌발 행동이라기보다는 전체의 편집 방향이지 않나”라는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채널A (이동재 전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관련해서도 사람들이 ‘MBC가 또 MBC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개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김도인 이사의 지적 중에 경찰 사칭 문제는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1차 조사가 완료됐고, 최종 조사결과에 따라 해당 기자는 인사위에 회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자사 취재진 2명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박사 논문 표절 의혹 취재 과정에서 경찰을 사칭한 사실을 확인한 뒤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경위 파악을 진행하고 있다. 

박 사장은 “(해당 논란이) MBC 편집 방향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은 수긍하기 힘들다. 소위 ‘검언유착’ 보도는 취재를 맡았던 장인수 기자에게 확인해보면 저희 보도는 전혀 문제가 없다. 무죄 판결이 났다고 검언유착 의혹이 허구로 돌아간 것이 아닌데, 일부 언론이 몰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취재원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이동재 전 기자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일부 언론이 ‘여권과 MBC가 결탁한 정치공작이었다’는 역공을 펼치고 있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박성제 사장은 MBC <뉴스투데이> 작가들의 복직 판정과 관련해서도 "행정소송과 별개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MBC는 <뉴스투데이> 작가 2명의 근로자성을 인정하고 원직 복직 판정을 내린 중앙노동위원회의 결정에 불복, 행정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박 사장은 “MBC가 지난 5월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소송과는 별개로 의견 교환을 위해 6월부터 방송작가유니온(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과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방송작가유니온 측의 요구 사항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지 타당성을 검토하는 중이며, 최대한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회사 고용 관계에 큰 변화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1기 방문진 이사진은 마지막 정기회의였던 이날 회의에서 MBC가 추진 중인 ' ‘One MBC’ 관련 보고를 받았다.  

박 사장은 “작년에는 사실 적자 상황을 해결하는 데 온 힘을 쏟느라 지역MBC 문제까지는 신경 쓰지 못했지만, 올해는 고질적인 지역 재정난 해결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지역MBC 관계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영남·호남권에는 기존보다 더 큰 대권역화를 제안했고, 강원권은 인구에 비해 지나치게 분할되어 있어 본사 체제로 들어오고, 세종·대전·충북을 중부권으로 묶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요 쟁점은 지역성을 어떻게 유지·강화할 것인가”라며 “소주주 문제 등 여러 방송법상의 규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구성원 간의 합의를 통해 하나하나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내부에선 지지와 우려가 혼재했다. 

강재원 이사는 “박성제 사장이 'One MBC'를 문제없이 잘 추진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지만, 최기화 이사는 “‘One MBC’를 추진하는 이유가 콘텐츠 경쟁력 강화라고 하는데, 지역사를 흡수하는 방식이 과연 콘텐츠 경쟁력 강화라고 볼 수 있는가. 정확한 목표가 없이 추진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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