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잇단 설화 애써 축소한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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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잇단 설화 애써 축소한 조선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정식품' '건강한 페미니즘' 발언으로 또 구설수
조선일보, 국회 방문 윤석열 행보 전하면서 '부정식품' 논란은 해명만 보도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1.08.03 09: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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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예비후보에게 당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예비후보에게 당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또 설화에 휘말렸다. 3일 다수 아침신문은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과 '페미니즘이 남녀 교제를 막는다'는 의견에 대해 ‘역대급 망언’, ‘실언’이라고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부정식품' 해명만 짤막하게 실으면서 윤 전 총장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주 120시간 노동'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윤석열 전 총장은 이번엔 '부정식품' '건강한 페미니즘'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다. 

윤 전 총장은 뒤늦게 동영상이 공개된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언급하면서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것이면 몰라도 부정식품이라도 없는 사람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2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도 있다”고 한 윤 전 총장의 발언도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3일 주요 신문은 <“페미니즘, 남녀 교제 막아”…윤석열, 황당한 저출생 문제 의식>(경향신문), <尹 ‘부정식품’ 발언 이어 “건강한 페미니즘” 논란…여야서 난타>(동아일보), <윤석열 또 설화…부정식품 이어 페미니즘 발언 논란>(서울신문), <입만 열면 논란 부르는 윤석열>(한겨레) 등 윤 전 총장 발언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을 비중있게 전하면서 논란에 주목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6면 <윤석열, 103명 의원실 일일이 돌며 “많이 가르쳐달라”>에서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와 상견례를 하고 국민의힘 103명의 의원실 방문하면서 덕담을 나눈 윤 총장의 행보에 집중했다. 

<조선일보>는 윤 전 총장이 윤희숙 의원과 김태호 의원에게 “저 입당하면 잘해주신다고 했죠”, “실물을 처음 뵙는데 영화배우보다 더 미남”이라고 했다고 상세하게 전하면서 ‘부정식품’ 발언 논란은 “과도한 기준을 지키려면 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저소득층에게는 싸게 선택할 수 있는 걸 제한한다는 의미”라는 윤 전 총장의 해명만 짤막하게 전했다.  

조선일보 8월 3일자 6면 기사.
조선일보 8월 3일자 6면 기사.

하지만 “윤 전 총장의 평소 철학이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는 유승민 전 의원의 말마따나 윤 전 총장의 설화를 말실수로 치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용욱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이날 ‘여적’ 칼럼에서 “국민건강과 직결되지 않은 식품은 없고, 먹거리에 대한 검증은 아무리 엄격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결국 이 발언은 ‘120시간 노동’ ‘(대구) 민란’에 이어 그의 실언 목록에 오를 판이다. 본인과 지지자들은 과도한 비판이라고 주장하지만 대선 주자라면 이 정도 검증은 거쳐야 한다”고 일갈했다. 

손원제 <한겨레> 논설위원도 ‘유레카’ 칼럼에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보다 더 아래라도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발언을 부자와 빈자에 대해 식품 기준을 차별 적용해야 한다는 얘기 말고 달리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국가 지도자를 꿈꾼다면, 가난한 사람이 부정식품이라도 싸게 사 먹는 나라가 아니라 국민 누구나 건강한 먹거리를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생각을 하는 게 정상 아닐까”라고 적었다. 
 
<한국일보>는 사설 <약자 기본권 외면하는 윤석열, 최재형 발언>에서 ‘부정식품’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이 검사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과도한 형사처벌 남용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국민의 행복추구권이 빈부격차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최저임금’ 발언과 묶어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실언은 정치가의 가장 큰 자산인 신뢰를 깎아 먹는다는 점을 두 후보는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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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라 2021-08-03 15:07:31
윤석열이 언젠가는 할 말 지켜보자.

보일러 틀 형편 안되는 사람은 번개탄 피워라
임대료 낼 형편 안되는 사람은 포장마차를 하라
이발 할 형편 안되는 사람은 머리털 제모 하라
신발 살 형편 안되는 사람은 짚신 엮어 신어라
치약 살 형편 안되는 사람은 모래로 양치질 하라
병원 갈 형편 안되는 사람은 된장 바르고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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