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건 고소인 신상 캐는 유튜버들...2차 가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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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건 고소인 신상 캐는 유튜버들...2차 가해 우려
유튜버들 무차별 의혹 제기...온라인 매체들 받아쓰며 논란 확대
  • 손지인 기자
  • 승인 2021.08.06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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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올라온 라이브영상.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올라온 라이브영상.

[PD저널=손지인 기자] 배우 김용건씨가 여성 A씨로부터 피소된 사건이 연일 보도 되고 있다. 일부 유튜버들이 고소인의 신상과 두 사람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하자 언론이 이를 받아쓰면서 2차 가해가 우려된다. 

지난 2일 <디스패치>의 <[단독] 김용건, 혼전 임신 법적 다툼···39세 연하, 출산 문제로 갈등> 보도를 통해 배우 김용건씨가 임신 중절 강요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진 뒤 언론의 관심은 김용건씨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과 고소인에게 향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기준, ‘김용건’을 검색했을 때 2일부터 현재(5일 오후 7시 27분)까지 관련기사는 총 496개였다. 하루에 평균 100건 이상 포털에 송고된 기사는 김용건씨와 그의 자녀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을 들춰 만들어낸 어뷰징 기사나 유튜버 의혹 받아쓰기가 대부분이었다. 

문제는 유튜버들이 제기한 의혹들이 A씨를 향한 ‘2차 가해’ 성격을 지닌다는 것이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준호’에는 김용건씨와 A씨가 연인이 아니었다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자극적인 내용인 만큼 해당 영상은 게시 3일 만에 조회수 30만회를 넘었다. 댓글에는 고소한 여성을 두고 추측성 주장과 의견이 난무했다. 

지난 4일 연예부 기자 출신 김용호씨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장소 등을 주제로 고소인에 대한 일방적인 주장을 이어갔다. 

언론은 <“김용건 39세 연하女, 여자친구? 13년 동안 육체적 관계였다” 측근의 폭로>(세계일보, 8월 3일), <김용건 39세 연하女 연인? "13년간 육체적 관계" 유튜브發 주장>(한국경제, 8월 3일), <"39세 연하 A씨, 김용건 여자친구 아냐…육체적 관계"(연예뒤통령)>(매일경제, 8월 3일) , <김용호, 김용건 아이 임신한 37세 여성 두고 전혀 다른 내용 공개했다>(위키트리, 8월 5일) 등 자극적인 제목으로 유튜버 주장을 받아썼다. 

앞서 무관한 여성이 A씨로 오해받으며 신상 정보가 떠도는 사태까지 발생했지만, 고소인을 둘러싼 무분별한 보도는 이어졌다.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공개되지 않아야 마땅한 사적인 부분, 사실로 드러나지 않은 의혹 등을 보도하는 것은 인권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크다. 더욱이 이 정보의 출처가 유튜버라는 점도 문제”라면서 “유명인의 사생활로 사람들의 말초적인 호기심을 자극시켜 클릭수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밖에 안 보인다. 이런 경쟁에 이른바 정론지를 표방하는 전통성 있는 신문, 방송 매체들까지 뛰어든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유명 배우인 김용건씨는 공인으로 취급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죄목으로 피소를 당했는지, 현재 수사 중인지 등 이번 고소 사건에 대해 사실 위주로 보도하는 것까지는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를 넘어서 두 사람 사이의 자극적인 정보까지 보도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교수는 “유튜브는 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자극적으로 방송하는 매체다. 이와 달리 객관성과 공정성을 지킬 책임이 있는 언론이 유튜브에서 제기된 의혹을 검증 없이 받아쓰며 온갖 추측을 불러 일으킬만한 보도를 하는 것은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조차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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