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군단은 없잖아요" 편견과 차별에 맞서온 국가대표들의 투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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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군단은 없잖아요" 편견과 차별에 맞서온 국가대표들의 투쟁기
KBS '다큐인사이트-다큐멘터리 국가대표'편 김연경 선수 등 여성 스포츠인 6명 조명
'동일경기 동일임금' 외쳐온 선수들...여성 지도자 턱없이 부족한 현실 지적
  • 장세인 기자
  • 승인 2021.08.13 14:1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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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다큐 인사이트 - 다큐멘터리 국가대표' 방송화면.
KBS1 '다큐 인사이트 - 다큐멘터리 국가대표' 방송화면.

[PD저널=장세인 기자] 여자선수는 왜 남자선수보다 낮은 상금을 받는 걸까. 남자선수들에게는 붙지 않은 '미녀' '요정' 등의 수식어는 언제까지 여자선수 이름 앞에 붙을까.    

12일 방송된 KBS 1TV <다큐인사이트> '다큐멘터리 국가대표' 편은 스포츠 판도를 바꾼 여성 스포츠인 6명이 편견과 차별에 맞서온 투쟁기를 담았다.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의 영웅 김연경 선수와 올림픽 2회 연속 골프 국가대표 감독을 맡은 박세리 감독, 축구 본고장 영국에서 여자축구의 저력을 보여준 지소연 선수, 대한민국 최초 여자 펜싱 메달리스트 남현희 해설위원,  핸드볼계 에이스 김온아 선수, 근육질 몸의 당당함을 드러낸 수영선수 정유인이 그 주인공이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김연경 선수도 남자배구의 그늘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한 시절이 있었다. 김연경 선수는 “남자선수들은 관중이 꽉 찬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다가, 여자배구가 시작되면 관중의 반 이상이 빠졌다. (여자배구는) 남자 배구팀 뒤에 있는 이벤트 경기라는 느낌이 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연경 선수가 국내 리그에서 뛰던 2000년대 중반은 해설진이 “박진감 넘치는 남자배구 경기 뒤에 아기자기한 맛의 여자배구 경기”, “핑크 미녀군단으로 불릴 정도로 미인 선수가 많은 팀”이라고 여자배구팀을 소개할 정도로 성차별적인 시선이 만연한 시기였다.  

여자선수 홀대는 관행이었다. 국제대회 출전한 여자선수들은 남자선수들과 달리 절반만 비즈니스석을 탔다는 이야기나 여자배구팀이 2014년 인천 아시아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에 김치찌개 회식을 했다는 일화는 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김연경 선수가 여자배구팀 처우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김연경은 방송에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그런 얘기 정말 많이 들었다"면서 "안 좋은 얘기도 듣겠지만,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말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해외에 진출한 여자선수들이 겪는 현실도 비슷했다.  

잉글랜드 명문 구단 첼시FC 위민 소속인 지소연 선수는 “처음에 공터 같은 곳에서 경기를 해서, 설마 홈그라운드는 아니겠지 했는데 홈그라운드였다”며 “감독한테 인조잔디 구장은 안 된다. 여자선수들도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입단 초기의 상황을 털어놨다. 지 선수는 "이게 바뀔까 의심했지만, 하나하나 이뤄지는걸 보고 계속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렇지 않으면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KBS1 '다큐 인사이트 - 다큐멘터리 국가대표' 방송화면.
KBS1 '다큐 인사이트 - 다큐멘터리 국가대표' 방송화면.

여자선수들이 받는 차별은 남자선수들보다 확연하게 낮은 임금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2019년 여자 월드컵 우승 30만 달러(45억원)로, 2018년 남자 월드컵우승팀 3800만 달러(435억원)와는 10배 차이가 난다. 미국 남자골프 PGA 상금도 4억 1400만달러(약4750억원)로 미국 여자골프 LPGA 7130만 달러(약 816억원)보다 6배가 많다. 

테니스는 4대 메이저대회 남녀선수가 동일 상금을 받는 종목으로 꼽힌다. <다큐인사이트>는 "1970년 미국 테니스 선수 빌리 진 킹의 외침에서 남녀선수 동일 상금의 변화가 시작됐다"며 "40년이 흘러 서핑, 스쿼시, 배구, 사이클 등 성별의 장벽을 허무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세리 감독처럼 독보적인 여자선수들은 게임 체인저가 되기도 한다. 

한국 여자골프 KLPGA 상금은 253억원(30개 대회)으로 한국 남자골프 KPGA 138억원(15개 대회)보다 약 2배 정도 많다. 박주미 KBS 스포츠기자는 “미국은 LPGA 경기는 잘 중계를 안 하는데, 한국은 여자 골프가 더 관중이 많은 걸 보고 외국 기자들이 신기해한다”라고 했다. 

방송은 여성 지도자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도 주목했다.  하계올림픽 선수 출신으로 올림픽 감독을 한 여성은 탁구의 현정화 감독과 농구의 전주원 감독 두 명뿐이다.  남현희 해설위원은 “사례가 생기면 ‘우리도 따라해볼까’하고 바뀌는데, 모든 사례는 첫 스타트가 어려운 것 같다. 박세리 감독이 다양한 스타트를 끊어준 게 감사하다"라고 했다. 

은퇴 이후 왕성하게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박세리 감독은 “남자선수들이 더 유독 많이 방송에 보이고, 노출이 됐던 거 같다”며 “은퇴한 여성 선수들은 방송에서 보이지 않아 의아했는데, 방송에서 더 자주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여자선수들에게는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한 투쟁의 장이었던 올림픽.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여성 선수 참가 비율은 49%로 역대 가장 높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 때 '0명'이었던 여성선수가 125년 만에 절반이 된 것이다. 여자배구팀에는 더 이상 '미녀군단'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았고, 선수들은 오로지 실력과 투혼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남자선수라면 나오지 않았을 질문과 시선도 여전히 존재했다. 양궁 3관왕에 오른 안산 선수는 짧은 머리스타일과 SNS 글을 이유로 '사이버 불링' 피해를 입었다. 안산 선수는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제 경기력 외에 관한 질문은 대답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방송은 “국가대표 가슴의 태극마크 크기는 남녀 모두 동일하다”는 메시지로 모든 여성 스포츠인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다큐멘터리 국가대표>는 <다큐멘터리 개그우먼>, <다큐멘터리 윤여정>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여성 아카이브X인터뷰 시리즈' 다큐멘터리였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4.7%(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 중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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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답 2021-08-16 07:17:04
G랄도 유분수지 ㅋㅋ 바로 밑에 연관기사로 -[올림픽 이슈] ‘남신들이 온다’, 정승원 등 한국 미남 선수들에 반한 베트남- 뜨는구만.... 저선수들은 양심이 없네

choboyt 2021-08-15 00:45:05
[올림픽 이슈] ‘남신들이 온다’, 정승원 등 한국 미남 선수들에 반한 베트남
https://www.besteleve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1402

터키 방송 “정승원, 도쿄올림픽 축구 최고 미남”
https://www.mk.co.kr/news/sports/view/2021/07/731794/

대구FC 정승원, 도쿄 올림픽 최고 미남 선수에
https://www.idaegu.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4844

[올림픽] 꽃미남 메달리스트 전웅태
https://www.yna.co.kr/view/PYH20210812073200054?input=119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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