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논란 ‘조선구마사’, 방심위 결정은 '경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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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논란 ‘조선구마사’, 방심위 결정은 '경징계'
방심위 방송소위 19일 '조선구마사'에 행정지도 '권고'
"허구와 사실 섞인 역사드라마 특성 고려해야"..."'민족 존엄성' 신중한 적용 필요"
  • 손지인 기자
  • 승인 2021.08.19 21: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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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 등으로 폐지된다. 출처: SBS 홈페이지
SBS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 등으로 폐지된다. 출처: SBS 홈페이지

[PD저널=손지인 기자] 역사 왜곡 논란 등으로 2회 만에 제작이 중단된 SBS <조선구마사>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았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송소위)는 19일 회의를 열고 SBS <조선구마사>(3월 22일, 23일 방송분)에 대해 방송심의 규정 '명예훼손 금지' '윤리성' 조항 위반 여부를 심의한 결과, 다수 의견으로 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지난 3월 22일 첫 방송에서 <조선구마사>는 태종이 죽은 아버지 이성계의 환영을 보고 백성들을 학살하는 장면, 충녕대군이 서역에서 온 구마 사제 일행에게 중국식 만두, 월병 등을 대접한 장면 등 역사적 실존 인물을 왜곡하고 시대 배경에 맞지 않은 중국풍 음식 및 소품을 사용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조선구마사>는 방송 2회 만에 제작이 중단됐다.

이날 방송소위는 역사 드라마는 허구와 사실이 섞인 창작물인 점, SBS가 시청자의 항의를 받아들여 2회 만에 제작을 중단한 점 등을 고려해 ‘권고’를 결정했다.

이상휘 위원은 “역사 드라마에 객관성과 공정성을 요구하는 것이 시민들의 보편적인 인식이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다고 고지를 했더라도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사실에 근거해서 판단해야 하는 탐사보도나 다큐멘터리가 아닌 드라마라는 점에서 좀 용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성옥 위원은 “민원 접수를 고려했을 때 사안의 심각성이 인정된다”면서도 “<조선구마사>는 시청자 의견을 반영해 2회 만에 폐지됐다. 법정제재 중 가장 강력한 제재 조치를 이미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취한 사안에 대해 법정제재를 내리는 것은 어찌 보면 이중규제이고, 실효성이 없을 수도 있다”면서 ‘권고’ 의견을 밝혔다. 

정민영 위원은 2014년 신설 당시에 논란이 일었던 '방송은 민족의 존엄성과 긍지를 손상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명시한 '민족 존엄성' 조항 적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은 “민족의 존엄성, 긍지는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모호하기 때문에 이 조항의 위반 여부를 판단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며  “드라마 영역에서는 좀 더 관대하게 판단하는 게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를 소재로 창작하는 사람들을 상당히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실제로 이 논란 이후 사극을 만드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제작 현장에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방송소위는 <조선구마사>의 과도하게 잔인한 장면을 지적한 위원의 의견을 수용해 방송심의 규정 '충격·혐오감'·'생명의 존중' 조항을 추가해 적용했다.

박재동 화백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던 SBS <8뉴스>(2018년 2월 26일, 27일 방송분)에 대해서는 지난 2021년 2월 25일 정정보도 청구에서 박재동 화백이 패소된 사실 등을 주요 근거로 ‘문제없음’이 결정됐다. 당시 SBS는 한 웹툰 작가가 박 화백에게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만났다 성추행을 당했고, 박 화백이 해당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당시 웹툰 작가와의 만남과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월 TBS가 진행한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 달성 캠페인 ‘#1합시다’는 행정지도인 ‘권고’가 결정됐다. 당시 일각에서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기호 1번을 찍으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방송소위 다수 위원도 캠페인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사실과 다른 역사 정보를 방송해 논란이 일었던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에는 ‘권고’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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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는 국민과 공감을 못하는구나 2021-08-20 13:34:44
그래 니들 마음대로 싸질러봐라 나쁜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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