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도쿄올림픽 방송사고 책임자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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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도쿄올림픽 방송사고 책임자 경질
보도본부장 23일 사의 표명, 박성제 사장 곧바로 수리...스포츠국장 교체
MBC 올림픽 방송사고 조사 결과 발표 “제작 가이드라인·검수체계 미비” 원인
  • 장세인 기자
  • 승인 2021.08.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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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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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장세인 기자] MBC가 도쿄올림픽 중계사고의 책임을 물어 보도본부장을 사실상 경질했다.  

2020 도쿄올림픽 방송사고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한 MBC는 23일 제작 시스템 정비와 책임자 교체 등의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앞서 MBC는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에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사용하고 타국 선수의 자책골을 조롱하는 자막을 달아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MBC는 “MBC 민병우 보도본부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23일 오전 임원회의에서 밝혔고 박성제 사장은 사의를 수용했다”며 "송민근 스포츠국장에 대해서도 관리책임을 물어 교체하고, MBC플러스의 조능희 사장과 황승욱 스포츠 담당 이사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개회식 등을 담당한 제작진에 대해서는 MBC, MBC플러스 각각 인사위원회를 열어 적절한 인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MBC는 인사 조치와 함께 개회식 중계방송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위원회는 △인권과 상대 국가 존중 등 공적가치와 규범에 대한 인식이 미흡했고 △방송심의 규정 등 관련 규정과 과거 올림픽 사례에 대한 교육이 부족했으며 △국제 대형 이벤트 중계방송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검수 시스템이 미비했고 △중계방송 제작 준비 일정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해 방송사고가 났다는 결론을 내렸다. 

MBC의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 방송화면
MBC의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 방송화면

조사위는 MBC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중계방송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사건이 재발한 것에 대해서도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중계방송에서 당시 MBC는 차드를 ‘아프리카의 죽은 심장(대부분이 사막 기후)’이라고 소개하고, 케이맨제도는 ‘역외펀드를 설립하는 조세 회피처로 유명’하다고 표현해 방통위로부터 법정제재를 받았다.

조사위는 “개막식에서 올림픽 참가국을 소개하는 과정 중 부적절한 안내를 한 것은 방송 강령에 명시된 ‘인류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른 문화를 모독하거나 비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 가이드라인 부재도 사고 요인으로 꼽혔다. 

MBC는 “개인의 판단 또는 실수로 부적절한 자막과 사진, 자료화면 등이 방송되지 않도록 스포츠제작 가이드라인과 검수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MBC 공공성 강화 위원회'를 설치해 전반적인 제작시스템을 점검하고 혁신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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