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내로남불' 부메랑 경고한 언론..."국민의힘, 엄정 조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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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국민의힘 의원 12명·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 확인"
조선일보 "여권 투기·내로남불 비판하려면 야당도 자격 갖춰야"

김태응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거래특별조사단장(상임위원)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교섭단체 5당 소속 국회의원 등 부동산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뉴시스
김태응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거래특별조사단장(상임위원)이 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교섭단체 5당 소속 국회의원 등 부동산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 조사로 국민의힘 의원 12명의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드러나면서 국민의힘의 후속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24일자 조간은 ‘부동산 내로남불’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국민의힘에 엄정 조처를 촉구했다. 
  
권익위는 23일 국민의힘과 비교섭단체 5당 소속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를 한 결과 국민의힘 12명,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의 법령 위반 의혹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이날 의원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김의겸 의원은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 결과에 반박자료를 내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앞서 권익위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174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를 벌이고 12명의 법령 위반 의혹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들에게 탈당을 권유했지만, 우상호 의원등 5명은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고 버텼다.  
 
언론은 “투기 의혹이 드러난 의원들에 대해 더 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난감한 처지에 주목했다. 

<동아일보>는 3면 <“與보다 강한 조치” 강조한 野 , 투기 의혹 12명 명단은 공개 안해>에서 “국민의힘도 23일 권익위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민주당과 같은 숫자인 12명이 땅 투기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나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이날 밤까지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으나 이 대표는 징계 수위에 대해서조차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며 의혹이 제기된 의원의 실명을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며 “앞서 민주당이 권익위 발표 뒤 바로 의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자 ‘명단 비공개는 ’국민 기만‘이라고 비판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었다”고 꼬집었다.

<경향신문>은 이날 5면 <‘경선 내홍’ 여전한데…‘부동산 대응’ 새 불씨 안은 이준석>에서 “특히 리더십 위기를 겪고 있는 이 대표로선 강한 징계도, 약한 조치도 쉽게 할 수 없는 딜레마에 처했다”며 “강한 징계를 할 경우 당내 갈등의 새로운 씨앗이 될 수 있고, 약하게 대응했다간 국민적 분노를 마주해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부동산 문제는 국민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사안이고, 대여 공세의 단골 메뉴다. 그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부동산 위법 거래 의혹이 있는 의원들을 약하게 징계한다면 당 지지율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며 “제명 조치나 자진 탈당 등 징계가 단행될 경우 전체 의원 수가 개헌저지선(101명)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8워 24일자 5면 기사.
경향신문 8월 24일자 5면 기사.

주요 신문은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확인된 의원들에 대한 엄정 조치를 요구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권익위 조사 결과에 대한 후속 조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이 대표의 리더십은 크게 흔들릴 것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원칙 있는 대응이 정답”이라며 “무엇보다 국민의힘은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행태에 분노한 민심의 반사아익을 얻어 온 게 사실이다. 권익위 조사 결과를 얼렁뚱땅 덮고 넘어가려 할 경우 ‘내로남불’ 질책은 곧바로 국민의힘을 향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부동산 ‘내로남불’에는 여야가 다를 게 없었다”며 “국민의힘은 의원 전수조사 요구가 나오자 현행법상 국회의원을 감찰 대상으로 하지 않는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하는 등 꼼수를 보였던 만큼 권익위 발표 이후에도 미온적인 대처를 했다가는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국민의힘 의원 전수조사 결과를 두고 “민주당 의원들의 투기 의혹과 다를 게 없다. 170여명인 민주당과 104명인 국민의힘 의석 수를 감안할 때 비난받아야 할 소지는 더 크다”고 비판하면서 “여권의 투기와 내로남불을 비판하려면 야당도 자격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투기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12명 중 비례대표 2명만 출당됐다는 점을 짚으면서 “국민의힘은 이런 ‘눈속임 징계’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한겨레>도 사설에서 “이번 권익위 조사 결과로 국민의힘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처럼 처음에는 ‘전원 탈당 권유’라는 초강수를 던져놓고 의원들의 반발을 핑계로 ‘유야무야’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누가 더 결연하게 부동산 투기와 부패의 고리를 과감하게 도려낼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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