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 선임에 "다행"..."정파적 공모" 방문진과 다른 반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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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 선임에 "다행"..."정파적 공모" 방문진과 다른 반응 왜?
언론노조 KBS본부 "‘부적격 인사’ 대부분 낙마...방통위, 최소한 독립성 지켜"
  • 손지인 기자
  • 승인 2021.08.25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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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정부청사 방송통신위원회. ⓒ방통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 방송통신위원회. ⓒ방통위

[PD저널=손지인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KBS 이사 선임 결과, KBS 내부에서 ‘부적격 인사’로 지목됐던 지원자 상당수가 낙마했다. 앞서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 선임 결과를 두고 "정파적 공모였다"는 비판이 거셌던 것과 달리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KBS 이사 후보자 40명에 대한 상임위원 무기명 투표를 통해 11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방통위에 따르면 △권순범 전 KBS 정책기획본부장 △김종민 변호사(김종민 법률사무소) △ 김찬태 전 KBS 선거방송전문PD △남영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부위원장 △류일형 현 KBS 이사 △윤석년 광주대 교수 △이상요 세명대 교수 △이석래 전 KBS 미디어텍 대표이사 △이은수 전 KBS 심의실장 △ 정재권 전 한겨레21 편집장 △ 조숙현 법무법인(유한) 원 변호사는 방송법에 따라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치게 될 예정이다.  

이은수 전 PD를 제외하고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가 KBS 이사로 부적격하다고 지목한 지원자들은 명단에서 배제됐다. 앞서 KBS본부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미디어특보단장을 역임했던 민병욱 전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현직 국회의원 추천을 받은 권상희 성균관대 교수와 김명성 전주문화재단 이사, KBS의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한 인물이라고 평한 전진국 전 예능국장과 전용길 전 콘텐츠본부장, 5·18 폄훼 논란이 일었던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등 부적격 인사 16명을 지목했다.

이날 KBS본부는 성명을 내고 “현업 구성원들이 ‘부적격 인사’로 지목한 인물들이 대부분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방통위가 KBS본부 등 현업 구성원들과 시민 사회단체의 거듭된 우려에 귀를 열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믿는다. 특히 방송정책기관으로서 최소한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스스로 지켰다고 평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BS본부는 “새로 구성될 KBS 이사회에는 이제 ‘차기 KBS 사장 선출’이라는 막대한 임무가 주어질 것이다. 우리는 새로 임명될 이사들이 이 임무를 어떻게 이행하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면서 "KBS의 제자리를 찾아나가는, 차기 이사회의 어깨 위에 놓여져있는 막대한 책임을 엄중히 인식하라”고 이사들에게 당부했다.

앞서 방문진 이사 명단이 발표된 이후 여전히 ‘정치적 공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반응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본부)는 '부적격 5인방'으로 꼽은 김도인·지성우 이사와 지난 19대 대선 문재인 캠프 미디어특보 출신인 김석환 이사, 민주당 추천을 받고 국가인권위원회와 당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했던 김기중 이사, 박선아 이사가 선임된 것을 두고 "정치 후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MBC본부는 지난 11일 낸 성명에서 "내정설의 주인공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오늘 발표된 최종 선임 명단에 포함됐다”며 "한상혁 위원장 등 5명의 방통위원들은 법이 부여한 공영방송 이사 선임 권한의 무거운 책임감과 윤리 의식을 내팽개치고 현 정권과 여야의 외압에 무책임하게 휘둘린 데 대한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할 것"이라고 규탄한 바 있다. 

한편 KBS와 방문진 이사 선임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방통위는 이사들이 면접 심사에서 답변했던 내용을 정리해 방통위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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