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군대는 왜 변하지 않나' 세상을 향한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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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군대는 왜 변하지 않나' 세상을 향한 외침
탈영병 체포조 소재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사실감 넘치는 묘사로 호평
  • 김승혁 기자
  • 승인 2021.08.31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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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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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김승혁 기자] 지난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는 군대 내 가혹행위와 성추행, 강압적인 상명하복 조직체계 등 폐쇄적인 군대문화를 사실감 넘치게 그려낸다. 

“하이퍼리얼리즘 드라마”, “군대를 2번 다녀오게 만드는 드라마”라는 감상평이 나온 <D.P.>를 보고 군필자들만 가슴이 먹먹해진 게 아니다. 입대를 앞둔 1020세대, 자녀가 있는 시청자들 등 병영문화를 접하지 못했던 이들까지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D.P.>는 탈영병을 체포하는 헌병대 군무이탈체포조(Derseter Pursuit) 안준호(정해인)와 한호열(구교환), 그리고 5명의 탈영병을 통해 그동안 세상이 외면해왔던 어두운 군대 내 현실을 마주했다. 

코골이가 심하다는 이유로 방독면을 쓴 채 물고문을 당해야만 했던 최준목 일병(김동영)과 이유 없는 가혹 행위·성추행에 시달리며 스스로 괴물이된 조석봉 일병(조현철)의 모습은 폭력적인 군대 문화를 대변한다. 1화 뉴스 화면에 보이는 전 대통령 박근혜의 '존중하는 병영 문화를 만들겠다' 연설은 결국 말뿐인 구호였다.   

"군대는 왜 바꿀 수 없는 것일까"라는 의문에 드라마는 냉소로 일관한다. “부대 수통에 뭐라고 적혀있는지 아십니까. 1953년, 6·25 때 쓰던 거라. 수통도 안 바뀌는 데 무슨”이라고 내뱉는 조석봉의 대사는 사실적이라서 서글프게 다가온다. 

드라마에 흐르는 지독한 냉소는 역설적으로 더 이상 군대문제를 외면하지 말라는 호소로 들린다.   

한준희 감독은 “‘내가 겪지 않았다고 해서 없던 일이 아니다’라는 원작 속 말처럼 우리 주변의 누군가가 겪을 수도 있는 부조리를 똑바로 마주한 채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봐야 한다"고 밝혔다. <D.P.>의 원작을 집필한 김보통 작가 역시 "과연 이대로 문제가 해결된 것일까? 이렇게 도망친 사람을 잡아 오기만 한다고 폭력이 사라지는 걸까? 하는 의문을 사람들이 느끼고, 아주 작은 변화라도 이루어지길 바랐다"고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경찰이 알고, 그다음에 언론이 알고. 군 위상이 어디까지 추락해야 정신 차릴 거야”라고 소리치는 헌병대장 천용덕(현봉식)의 모습에선 그동안 군대에서 은폐됐던 사건들이 겹쳐보인다. 

정부는 지난 2014년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 임 병장 총기 난사 사건 등을 겪어오면서 병영 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도 군대 내 사망 사건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올해 공군과 해군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에서도 군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던 정황이 드러났다. 

<D.P.> 쿠키영상에 등장한 조석봉 일병 동기생의 "뭐라도 해야지"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에 던지는 외침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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