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더 유닛’ 3명 당락 바뀌었다..."제작진 투표 입력 실수"
상태바
KBS ‘더 유닛’ 3명 당락 바뀌었다..."제작진 투표 입력 실수"
감사원 감사 결과 "관리감독 소홀로 시청자 투표 결과 다르게 반영"
KBS "2017년 파업 기간 PD 10명 중 3명만 최종회 제작 참여...매뉴얼 마련하겠다"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1.09.24 2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 유닛>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 유닛>

[PD저널=박수선 기자] KBS가 지난 2017년 방송한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 참가자들의 순위가 제작진의 실수로 뒤바뀐 사실이 감사원 감사로 드러났다. KBS는 파업 기간에 벌어진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신뢰성 타격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KBS 정기감사를 통해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의 참가자 3명의 당락이 뒤바뀐 사실을 적발했다.

<더 유닛>은 KBS가 시청자 투표를 통해 참가자 총126명 가운데 남녀 9명씩 18명을 선발, 연예계 활동을 지원하겠다며 추진한 프로그램이다. 

24일 공개된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최종 합격자 18명은 2018년 2월 10일 밤 11시경 생방송으로 진행된 최종회에서 선발됐다. 앞서 6일간 실시한 사전 온라인 투표 결과를 반영한 ‘사전 온라인 점수’와 '실시간 문자 점수‘을 더해 높은 점수 순으로 선발하는 방식이었다. 

감사원이 당시 사전 온라인 투표를 대행한 업체의 투표결과 원본 자료와 KBS가 최종회 생방송 당시에 입력한 참가자별 사전 온라인 투표결과를 대조한 결과 A 점수는 B 점수로, B 투표결과는 C로 잘못 입력됐다. 이런 식으로 남자 참가자 18명 중 15명, 여자 참가자 18명 중 13명의 사전 온라인 점수가 실제와 다르게 입력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사전 온라인 점수가 반영됐다면 선발되지 못했을 남자 참가자 2명과 여자 참가자 1명이 최종 그룹에 뽑혔다.  

감사원은 “관리감독 소홀로 실제와 다른 최종 순위가 방영되도록 했을 뿐 아니라, 생방송 방영 이후 내부적으로 문서 간에서 참가자별 사전 온라인 점수의 일치 여부를 제대로 검토‧확인하지 않았다”며 “남자 참가자 2명과 여자 참가자 1명은 최종 선발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공영방송사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KBS는 감사결과에 별다른 이견을 제기하지 않고, 오디션 프로그램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KBS 총파업으로 PD 10명 중 3명만 프로그램 최종회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특정 참가자를 선발하기 위한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KBS 사장에게 "시청자 투표를 통해 선발 여부를 결정하는 오디션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사전 온라인 투표 집계 업무 등 중요업무를 프리랜서 보조작가에게 맡기고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는 등으로 인해 시청자 투표 결과가 실제와 다르게 반영되어 참가자의 선발 순위 등이 뒤바뀌는 일이 없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고, 관련자에게 주의를 촉구하라”고 통보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