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사장 선임 앞둔 KBS 내부서 “국민 참여 비율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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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사장 선임 앞둔 KBS 내부서 “국민 참여 비율 늘려야"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 설문조사, 응답자 78.7% "이사회 평가 배점 이상" 의견
차기 사장 최우선 과제로 "경쟁력 확보" 꼽아
  • 손지인 기자
  • 승인 2021.09.27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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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KBS 차기 사장 선발' 관련 설문조사 결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PD저널=손지인 기자] KBS 교섭대표 노조 조합원 대다수는 차기 사장 선임에서 시민자문단의 평가 비율을 이사회 평가 배점 이상으로 반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 다수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가 16일부터 24일까지 조합원 5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8.7%는 이사회 평가 배점 이상으로 국민 평가를 반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사회와 국민 평가 배점이 같아야 한다는 의견이 42.8%로 가장 많았고, 국민 평가 배점이 이사회보다 커야 한다는 의견이 35.9%였다. 이사회가 국민 평가 배점보다 더 커야 한다는 답변은 21.3%였다. 

KBS본부 조합원 다수는 차기 사장 선임에서 시민자문단의 평가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KBS 이사회는 지난 2018년 사장 선임에서 시민자문단을 180여명 규모로 구성해, 사장 후보자 선발에 40% 비중으로 평가 점수를 반영했다. 

평가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응답자 74.6%는 사장 선임 과정의 투명성 보장을 위해 ‘이사‧국민평가단 평가점수를 공개하는게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후보자 지원서와 정책발표 공개를 가장 필요한 요소로 꼽은 응답자는 65.2%였다. 이사회 주요 논의과정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답변(59.4%)이 뒤를 이었다. 

사장 후보자들에 대한 평가를 KBS 이사들만 하는 방식에 10명 중 8명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응답자의 47.7%가 ‘매우 반대한다’, 31.8%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이사들의 정파적 판단을 우려한다는 의견이 83.6%로 가장 많았다. KBS본부는 “KBS 사장 선임 과정에서 지켜내야 할 핵심 가치는 ‘KBS의 정치적 독립’이라고 KBS 구성원들은 확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KBS 이사 외에 국민이 참여하는 사장 선임 방식에 대한 질문에서는 ‘찬성한다’는 응답이 32.9%로 가장 높았고, 이어 ‘매우 찬성한다’가 30.1%였다. 10명 중 6명이 찬성하는 꼴이다. 찬성 이유로는 ‘국민이 뽑은 사장의 정당성과 KBS 신뢰 상승’이 60.7%로 가장 높았고, ‘이사회 정파적 판단 희석으로 정치적 독립성 강화’(4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차기 사장의 최우선 과제로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의 KBS의 경쟁력 확보해야 한다'는 응답이 7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조직 융합 및 내부적 쇄신’(35.5%), ‘임금 복지 환경 개선’(31.8%), ‘공영미디어로서 역할 정립’(31.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전경. ⓒKBS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전경. ⓒKBS

 

차기 사장이 중점적으로 추구할 내부 과제는 '콘텐츠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시스템 마련 및 투자'(58.1%), ‘적재적소, 능력 원칙에 맞는 인사’(43.2%), ‘내부 갈등 완화 및 융합적 조직문화 정착’(33.3%) 순으로 꼽혔다. 외부 과제는 ‘KBS에 대한 국민의 공정성, 신뢰도 제고’(66.9%), ‘수신료 및 공적 재원 확보’(51%), ‘공영미디어로서 해야할 역할 재정립’(45.8%) 순이었다. 

사장 지원자의 적합성을 평가하는 잣대를 묻는 질문에는 10명 중 8명(78.7%)이 ‘과거에 보여줬던 업무적 성과나 방향’을 꼽았다. ‘공모 지원서와 면접 프리젠테이션’(40%), ‘지원자의 세평 및 개인적 인품’(34.2%)이 그 뒤를 이었다.

KBS본부는 “이번 설문조사는 차기 사장 선임 과정에서 지켜내야 할 핵심 가치가 무엇이며, 그것을 현실로 녹여내는 방법에 대한 KBS 구성원들의 뜻을 분명히 전달하고 있다”면서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 맞춰 구성원들의 의사를 지속적으로 모아내기 위한 설문조사들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 이사회는 오는 29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12월 임기가 끝나는 양승동 사장 후임의 임명 제청 절차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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