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큐플렉스-아파트 연대기' 등 7편 이달의 PD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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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다큐플렉스-아파트 연대기' 등 7편 이달의 PD상 수상
KBS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조선팝, 드랍 더 비트'·CBS 'HOT SUMMER 10대 가요제' 수상
  • 김승혁 기자
  • 승인 2021.09.29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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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다큐플렉스-아파트 연대기' 유튜브 예고편 갈무리
MBC '다큐플렉스-아파트 연대기' 유튜브 예고편 갈무리

[PD저널=김승혁 기자] MBC <다큐플렉스–아파트 연대기>, KBS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 KBS 전주 <조선팝, 드랍 더 비트> 등 7편이 제258회 이달의 PD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PD연합회 이달의 PD상 심사위원회는 28일 출품작 심사를 거쳐 수상작 7편을 결정했다.

TV 시사교양 정규부문을 수상한 MBC <다큐플렉스-아파트 연대기>(연출 김동희, 작가 정이랑)는 지난 8월 13일, 8월 20일 2부에 걸쳐 솟구치는 아파트 집값에 과몰입한 대한민국 실태를 MBC 아카이브를 활용해 ‘다큐멘터리 드라마’ 형식으로 조명했다. 1부 <압구정 김 여사의 아파트 연대기>에서는 전세 고민이 있는 배우 지소연이 엄마의 동창 모임에서 아파트로 인생이 뒤바뀐 4명의 김 여사들을 만나, 이들이 왜 아파트에 목을 매었는지 이야기를 들었다. 2부 <밀레니얼의 아파트 연대기>에서는 아파트 구매 행렬을 이어가는 밀레니얼 세대의 이야기를 청약에 당첨된 친구의 집들이 일화를 통해 보여줬다.

심사위원회는 “다큐멘터리에서 드라마타이즈 방식은 특정 사건을 재연하는 정도에 그쳤으나 <아파트연대기>는 가상의 인물과 사건들을 재창조해 스토리텔링에 활용, 드라마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차용했다”며 “대한민국의 가장 큰 사회문제인 부동산 열풍의 근원을 시대적으로 분석하고, 각 세대가 가진 욕망의 실체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우리는 왜 부동산을 자산으로 보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는지에 대해 냉정하게 성찰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라고 평가했다.

TV 시사교양 특집부문 수상작인 KBS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연출 류지열, 작가 김윤양)는 홍범도 장군이 조국을 떠난 지 113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과정을 국민특사로 합류한 배우 조진웅이 전한 다큐멘터리다. 

심사위원회는 “제작팀은 코로나19라는 악조건을 뚫고 국내 방송사 중 유일하게 장군의 유해가 있는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유해 수습 전 과정을 취재해, 생생하고 밀도 있는 역사 현장을 담았다”며 “국민특사 조진웅을 참여시켜 시청자의 흥미를 이끌고 삽화, 연극, 특수영상 등의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시청자의 이해를 높였으며 파묘와 안장 과정을 액자 구성으로 연출해 몰입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TV예능 부문에선 KBS <8·15 특별기획 해양영토 더 큰 대한민국>(연출 한호섭, 작가 양영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여전히 '숨겨진 땅'으로 인식되는 해양영토에 대한 국민 인식을 개선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렸던 사람들을 통해 해양영토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이다. 가수 ‘포레스텔라’와 ‘윤하’, 밴드 ‘이날치’ 등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대한민국 동·서·남 끝단에서 대규모 공연을 펼쳤다.

심사위원회는 “해양영토의 경계를 결정하는 끝 지점인 섬은 매우 중요한 영토 기점이며,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여객선과 화물선은 몸속 피를 돌게 하는 모세혈관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해녀, 등대지기, 해양경찰 등은 모두 국토와 해양영토를 지키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며 “격렬비열도 앞 해상에서 ‘등대지기’ 노래를 불러주고, 독도 앞바다에서는 ‘홀로 아리랑’을 노래한다. 화려한 레이싱 드론을 비롯한 남다른 영상미와 메시지도 보는 이들에게 강한 여운을 남긴다”고 평가했다.

KBS 전주 '조선팝, 드랍 더 비트' 유튜브 예고편 갈무리
KBS 전주 '조선팝, 드랍 더 비트' 유튜브 예고편 갈무리

TV 지역부문 수상작인 KBS 전주 <조선팝, 드랍 더 비트>(연출 김광수 강규원 최효온, 작가 김한아 김승미 김슬기랑 송가영)는 국악에 대한 편견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인 시도를 멈추지 않는 젊은 국악인들과 ‘K-소리’를 재조명했다. 3부작으로 제작된 <조선팝>은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국악인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고, ‘국악 전설’을 소환하는 등 다채로운 조선팝을 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전했다.

심사위원회는 “예로부터 이름난 소리꾼이 많아 예향의 고장이라 불리던 전주의 명성과 MZ세대에서 트렌디한 대세 문화로 떠오른 ‘조선팝’을 잇고자 한 제작진의 의지가 반영됐다”며 “국악이 느리고 지루하다는 편견과는 달리, 어느 장르와도 잘 어울리는 음악임을 보여주기 위해 힙합, 성악, K팝 등과 콜라보한 시도는 SNS상에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고 평가했다.

라디오 정규부문에선 EBS <오디오천국–웰컴 투 마이 장례식>(연출 김정재, 작가 김잔디)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오디오천국>은 4명의 젊은 청춘들이 자신의 가상 장례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해 탐구해본 프로그램이다. 

심사위원회는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목숨이 희생되는 이유는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일부의 문제가 아니다”며 “자신의 장례식을 본인이 기획하고 진행해보면서 청년들이 위로와 용기를 얻었길 바란다. 사회적으로는 우리의 귀한 젊은 목숨을 어떻게 사회 시스템 안에서 끌어안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라디오 특집부문 수상작인 CBS <HOT SUMMER 10대 가요제>(연출 이지현 박선형, 작가 김보경)는 가수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가수 유연석, 하림, 박기영 등의 멘토 군단과 함께하는 오디션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르게 순위 매김과 경쟁 구도를 배제한 CBS 가요제에서는 Z세대 참가자들이 X세대인 학부모들과의 교감을 위해 8090 노래를 선곡하고 시대 흐름에 맞는 편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심사위원회는 “코로나로 인해 온 사회가 얼어붙은 시점 아이들은 축제는커녕 학교도 가지 못하고 친구들와 어울리지 못하게 됐다. 가수를 꿈꾸거나 음악을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무대를 되찾아주고자 했다”며 "아이들이 1980~1990년대를 풍미했던 노래를 부르며 부모 세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고, 단순히 무대에 서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음악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멘토를 배치해 조언의 현실성과 구성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라디오 정규부문에선 TBN 경남 <팔도잔디의 꿈>(연출 박혜미 박호정 정서현, 작가 최경호 박혜미 박호정 정서현)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장시간 노동과 학업을 이어가며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을 마련했지만, 지금까지 조명되지 못한 당시 1960년 마산 여공의 모습을 기록했다.

심사위원회는 “한일합섬 여공과 한일여고 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최초의 휴먼 다큐멘터리로서 꿈을 찾아 서울로 떠나는 딸과 엄마의 대화를 통해 몰입도를 높이고 친근하게 풀어냈다”며 “가상의 인물 ‘딸’의 상황을 통해 지역과 국가 차원에서 청년 인구 유출 현상에 대한 섬세한 정책들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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