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코리아' 새벽 3시 DMB 방송 왜? "심의 회피 '꼼수'"
상태바
'SNL 코리아' 새벽 3시 DMB 방송 왜? "심의 회피 '꼼수'"
양정숙 의원 "정부 부처 다툼에 쿠팡플레이 편법 방송 발생"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1.09.29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PD저널=박수선 기자] 쿠팡플레이가 <SNL 코리아>의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심의를 피하기 위해 새벽 시간대에 DMB 방송사를 통해 미리 송출하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은 쿠팡플레이가 지난 9월 4일 ‘SNL코리아’를 국내 최초로 방영하면서 DMB 방송사인 QBS를 통해 새벽 3시에 방송하는 방법으로 영등위 심의를 피해왔다고 29일 밝혔다.  

<SNL코리아>는 공격적으로 OTT 사업을 벌이고 있는 쿠팡플레이의 대표 인기 프로그램이다. 

18세 이상 시청 가능한 등급인 <SNL코리아>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50조에 따라 영등위로부터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한다. 방송사를 통해 방영된 프로그램을 비디오로 제작할 경우 같은법 시행령 제23조에 따라 사후 심의만 받으면 되기 때문에 쿠팡플레이가 새벽 시간대 DMB 송출을 선택했다는 주장이다.  

양정숙 의원은 “이런 편법은 최근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사업자들의 진출과 국내 사업자들이 속속 OTT에 뛰어들면서 심의해야 할 영상물도 크게 늘어났고, 영등위 심사도 함께 지체되면서부터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영등위 및 비디오물등급위원이 한달 평균 900편 이상 접수되는 영상물을 모두 심의해야 하는데, 2020년에 접수된 비디오물이 약 53만분(8,835시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에도 OTT 사업자를 유통되는 영상물은 영등위를 거치지 않고 자율등급제를 도입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양정숙 의원은 “규제 권한을 둔 정부 부처간 이권 다툼이 벌어지는 사이 이번 쿠팡플레이 편법 방영 문제가 발생했고, 쿠팡플레이는 국내 OTT 시장 점유율 5위까지 끌어 올린 것”이라며 “이런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한가롭게 규제 권한 다툼이나 벌일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