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요구받는 ‘나 혼자 산다’, "갓 독립한 무지개 회원 적극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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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항 PD "초창기 향수, 새로움 바라는 요구 모아서 제3의 '나혼산' 만들 것"

 

MBC '나혼자산다' 화면 갈무리
MBC '나혼자산다' 화면 갈무리

[PD저널=김승혁 기자] 8년째 금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는 MBC <나 혼자 산다>(<나혼산>)가 초심을 지키며 조심스럽게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나혼산> 연출을 맡고 있는 허항 PD는 지난 21일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을 연출하면서 새로운 <나혼산>을 원하는 시청자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초창기 모습을 그리워하는 시청자와 새로움을 원하는 시청자 모두를 아우르는 제3의 <나혼산>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나혼산>은 2013년 늘어나는 1인 가구의 '싱글라이프'를 관찰하는 예능으로 출발해 8년이 지난 현재에도 비교적 높은 6~8%(닐슨코리아)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나혼산>은 홀로 사는 유명인의 평범한 삶을 조명하며 31%에 이르는 1인 가구와 깊은 공감대를 쌓아왔다.  

허 PD는 “<나혼산>은 ‘포맷 자체’가 굉장히 센 포맷”이라며 “한 출연자가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저녁에 잠드는 순간까지를 모두 따라가면서, 이 사람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까지 담는 포맷 자체가 굉장히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점이 <나혼산>만의 독보적인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나혼자산다' 스틸컷 ⓒ스토리라임
'나혼자산다' 스틸컷

하지만 최근 <나혼산>에 나오는 출연진의 화려한 모습에 위화감을 느낀다는 시청자들의 불만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허 PD는 “제작진은 좋은 집 위주로 촬영하는 게 아닌, 출연자의 싱글라이프 스토리를 듣고 이 사람의 이야기가 최대한 사람들에게 많이 들려졌으면 좋겠다는 원칙을 가지고 캐스팅에 임한다”며 “그렇게 선정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집 또는 삶의 형태로 방송에 표면적으로 드러나다 보니 그런 지적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초심을 잃은 게 아니냐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선 “<나혼산> 초창기 제작진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그때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정서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며 “시청자 지적은 빠짐없이 보고 수용하려고 노력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초기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것보단 처음에 사랑받았던 이유와 오늘에도 사랑받고 있는 이유를 잘 파악하는 게 PD의 역할이라고 본다”라고 답했다.

박나래 성희롱 논란으로 불거진 하차 요구, 기안84 왕따 논란을 두고 제작진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허 PD는 “특히 박나래 성희롱 논란 당시 타 유튜브 방송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이 <나혼산> 하차 요구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고 많이 느꼈다. 박나래 씨가 <나혼산>에서 본인의 속마음을 많이 드러냈기 때문에, 그만큼 시청자들도 ‘박나래’라는 인물을 곁에 가깝게 두고 있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혼산>에서 불거진 문제는 결국 ‘사람’에 대한 문제다. 그렇다 보니 정확한 사실 확인이나 충분한 내부 논의 없이 빠르게만 공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욱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사다난한 8개월을 보낸 허항 PD는 앞으로 사회 초년생들을 '무지개 회원'으로 적극 발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허 PD는 “사회에 처음으로 독립해 어설프지만 자신만의 ‘싱글라이프’를 만들어가는 사회 초년생 회원의 이야기를 조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계속 시도해 온 개그우먼 이은지·가수 박재정 편처럼, 첫 독립 후 조금은 어설프지만 본인만의 싱글라이프를 꾸려가는 모습들을 몇 주에 한 번이라도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미 싱글라이프에 익숙한 분들의 이야기도 재밌지만, 처음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젊은 분들, 사회 새싹들에 대한 이야기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인 배우나 가수 이외에 다른 직종의 새로운 얼굴을 많이 발굴해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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