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피의 게임', '지상파 최고 매운맛' 빈말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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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피의 게임', '지상파 최고 매운맛' 빈말 아니었다
3억 상금 내건 서바이벌 예능 '피의 게임'...첫 방부터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화제몰이
  • 김승혁 기자
  • 승인 2021.11.02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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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공개된 MBC '피의 게임'
지난 1일 공개된 MBC '피의 게임'

[PD저널=김승혁 기자] “<피의 게임>은 매우 불공정하고 비합리적인 게임입니다. 규칙을 위반하지 않는 이상 생존하기 위해 저지르는 어떤 일도 문제 삼지 않을 것입니다.”

‘지상파 최고 매운 맛’을 자처한 MBC 서바이벌 예능 <피의 게임>이 1일 베일을 벗었다. <피의 게임>은 10명의 참가자들이 최대 3억 원의 우승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리얼리티 서바이벌 예능이다.

방송 전 ‘<더 지니어스>, <머니게임> 지상파 버전’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비드라마 부문 TV화제성 지수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를 기록하며 일단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첫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상파라고 의심해서 죄송하다”, “게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시청자 유입도 더 있을 듯” 등 긍정적인 반응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피의 게임>은 경찰, 아나운서, 크리에이터, 대학생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인물들을 플레이어로 내세웠다. <피의 게임>을 연출한 현정완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참가자 섭외 기준에 대해 "게임에 재밌게 몰입할 것 같은 사람을 위주로 뽑았다. 시청자들이 '저 사람은 나 같은데?'라며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여기에 이상민, 장동민 등의 서바이벌 예능 레전드들이 <피의 게임> MC로서 게임을 보는 시각도 더해져 재미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첫 방송에선 의대생 허준영이 1시간 만에 이뤄진 첫 탈락자 투표를 하고 난 뒤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내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에게 투표했다"며 미대생 이나영의 탈락을 유도해 MC들과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피의 게임>은 영화 <기생충>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으로 기존 서바이벌 예능과 차별화를 꾀했다. 

탈락한 줄로만 알았던 참가자 이나영이 곰팡이가 가득한 지하실에서 피자 박스를 접으며 “위로 올라가야지”라며 울분을 삭히는 장면은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다. 참가자마다 다른 액수로 지급되는 게임 자금도 이후 게임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MBC '피의 게임' 유튜브 화면 갈무리
MBC '피의 게임' 유튜브 예고편 화면 갈무리

시청자 몰입도를 높이고 리얼리티를 강조하기 위해 지상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매운 맛' 연출도 엿보였다. 

15세 이상 관람가인 <피의 게임>에선 자신의 뜻대로 게임이 풀리지 않아 참가자가 욕설을 내뱉거나 술을 마시는 장면, 참가자들끼리 흡연하며 비밀을 긴밀히 공유하는 장면 등도 간접적으로 담겼다. 묵음, 모자이크 처리가 됐지만 지상파 예능 치고는 수위가 센 편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피의 게임>의 음주, 흡연 장면 등과 관련해 2일 오후까지 민원이 접수된 건 없다.  

<피의 게임> 제작에 참여한 유튜버 진용진은 "MBC와 같이 하면 선비화된다고 해 부담이 많이 됐다. 확실히 유튜브보다 순한 맛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 PD에게 어디까지 편집되냐 많이 물었다"며 "하지만 어떤 의미에선 유튜브보다 더 세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상파 중 가장 매운맛"이라고 말했다.

현정완 PD도 "재미와 자극 사이 수위에 대한 고민도 많았지만, 방송에서 담을 수 있는 한에서는 최고 수위를 담았다"면서 "방송에 못나가는 장면은 다른 OTT 플랫폼을 통해 확장판의 형태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피의 게임>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볼 수 있으며, 방송 이틀 전에 웨이브를 통해 미리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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