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디즈니 진출 가혹” 자회사 몬스터유니온에 수백억 출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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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사회에 몬스터유니온 증자 계획 보고 
KBS “드라마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위한 결정”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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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손지인 기자] KBS가 드라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 몬스터유니온에 수백억원 규모의 출자를 추진한다. 
  
최근 자회사 경영진단을 거쳐 몬스터유니온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한 KBS는 24일 KBS 이사회에 몬스터유니온 증자 계획을 보고했다. KBS 이사회는 영업기밀을 이유로 안건을 비공개했지만, 출자 필요성과 규모의 적정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KBS와 KBS계열사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몬스터유니온은 2019년 예능부문을 접은 뒤 드라마 제작사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KBS <달리와 감자탕> <연모> 등을 제작했고, 내달에는 KBS <꽃피면 달 생각하고> TV조선 <엉클>을 선보일 예정이다.   

KBS의 출자 계획은 몬스터유니온을 드라마 전문 스튜디오로 키워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에서 나왔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진출로 드라마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콘텐츠 경쟁력 강화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성공 이후 국내 방송사들도 외곽에서 드라마 스튜디오를 키우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0월 KBS 국정감사에서 양승동 사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몬스터유니온 등 계열사 경영진단을 거쳐 BBC 스튜디오 모델로 가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대형 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스튜디오형 제작사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KBS는 지난 16일 사내 인트라넷에 “몬스터유니온 증자를 통해 드라마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며 “플랫폼 확장에 집중했던 넷플릭스와 달리 IP(지식재산권)를 중요시하는 디즈니의 국내 진출은 KBS에 더 가혹한 형국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출자 배경을 알렸다. 

이어 “콘텐츠와 제작사에 대한 투자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면서 작가, 연출자, 배우, 스텝 등 리소스 비용과 제작비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고,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몬스터유니온 증자를 통해 시장에서 우수한 작가, 연출진 및 원작 저작권 등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핵심 리소스를 확보하고, 순차적으로 외부자본도 유치해 전문 스튜디오 체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KBS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KBS는 출자 규모를 400억원 정도로 검토하고 있다.  몬스터유니온 출자 계획은 KBS 이사회 승인을 거쳐 내년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KBS 이사회 관계자는 "몬스터유니온 증자 계획 보고를 받고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면 이 정도 출자로 되겠느냐'는 의견부터 ' 적은 돈이 아닌 만큼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자'는 신중론도 제기됐다"며 "신중한 검토를 거쳐 12월에는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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