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집안싸움에 이준석 잠적...'윤석열 리더십' 시험대 올린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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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집안싸움에 이준석 잠적...'윤석열 리더십' 시험대 올린 언론
한겨레 "대선후보가 당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고 있어"
이준석 대표 자격 따진 중앙 "옥새 파동 떠올라"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1.12.01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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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를 둘러싼 집안싸움이 초유의 당대표 잠적으로 번졌다. 선대위 구성 등과 관련해 윤석열 후보와 갈등을 빚던 이준석 대표가 30일 항의성 칩거에 들어가자 언론은 내분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준석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윤 후보는 30일 이 대표의 잠적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잘 모르겠다. 후보로서 내 역할을 하는 것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선을 3개월여 남겨두고 벌어진 야당 대표의 잠적 소동에 언론은 ‘이준석 패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대 뜻을 밝힌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윤 후보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자 이 대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지 않았고, 충청 방문 일정을 두고도 사전 조율이 없었다는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1일자 조간은 초유의 당대표 잠적에 윤석열 후보의 리더십을 시험대에 올렸다. 

3면 <잠적한 당대표 안 붙잡는 대선후보 초유의 내전>에서 “선대위 구성이 촉발한 신경전은 대선은 물론 향후 당권, 지방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난마처럼 얽힌 고차방정식”이라고 진단한 <한국일보>는 “대표가 사라진, 초유의 사태에 국민의힘은 발칵 뒤집혔지만 윤 후보는 딱히 동요하지 않았다. 후보가 직접 당대표를 달래는, 의례적인 ‘정치적 수사’도 없었다”고 윤 후보의 대응에 주목했다. 

<경향신문>은 “공은 다시 윤 후보 몫으로 돌아갔다. 이 대표의 요구 조건을 수용할지, 아니면 자르고 갈지를 선택해야 한다”며 “어떤 결론이든 윤 후보의 리더십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일보>는 5면 <인선갈등 한달째, 정책비전도 없어…“尹리더십 어딨냐”>에서 윤 후보의 리더십 문제와 관련해 “정치 신인이기 때문에 당장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지적과 함께 후보 선출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지면서 ‘컨벤션 효과’에 대한 착시 효과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3면 <윤석열, 이준석 칩거원인 묻자 “잘 모르겠다” 수수방관>에서 “당무 우선권을 가진 대선 후보가 리더십을 발휘해 조율하기는커녕 당을 진흙탕 싸움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문고리’ 논란에도 측근에게 의존하면서 ‘초보 정치인’의 한계를 극명하게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했다. 

한겨레 12월 1일자 3면 기사.
한겨레 12월 1일자 3면 기사.

<중앙일보>는 2016년 총선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 파동’을 언급하면서 이준석 대표의 무책임한 행보를 비판했다. 

사설에서 “이 대표는 여전히 책임을 지는 당 대표라기보다는 이런저런 훈수를 두는 평론가 행세를 하며 시비를 가리려 한다. 자기정치 또는 자기주장 관철을 위해 당내 분란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국민은 권력투쟁에 대단히 냉소적이다. 그 중심에 이 대표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러 신문은 싸늘한 민심을 전달하면서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을 질책했다.  

<서울신문>은 사설을 통해 “대선은 현 정부 국정 5년에 대한 심판이자 차기 5년 국가 발전의 틀을 기약하는 우리 헌정의 최대 이벤트”라며 “마땅히 국정 비전과 민생정책 과제를 놓고 여야가 치열한 논쟁을 벌여야 하고 유권자들에게 어떤 나라를 택할 것인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지금 그 기회를 유권자들로부터 빼앗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대선을 앞둔 정당에서는 대선 후보의 의중과 선택에 최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다”면서도 “식상한 인물들을 선대위에 배치한 윤 후보가 정작 이 대표와는 감정 싸움만 한다면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겠는가. 다수 국민은 정권 교체를 바라고 있지만 계속 이런 식이면 그런 민심도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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