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여배우 시청률 참패' 혹평에 가려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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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여배우 시청률 참패' 혹평에 가려진 것들
이영애·고현정·송혜교 주연 드라마 성적 부진
시청패턴 다양화....시청률 척도로만 평가할 수 없어
  • 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 승인 2021.12.03 13: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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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구경이'에서 게임광 탐정을 연기한 배우 이영애.
JTBC '구경이'에서 게임광 탐정을 연기한 배우 이영애.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톱스타 여배우들이 드라마로 귀환했다. 반응은 엇갈렸다. 배우들의 열연에 호평을 보내는가 하면 ‘이름값’에 비해 아쉬운 시청률을 두고서 “흥행 보증 수표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말도 나온다.

시청패턴이 다양화된 만큼 드라마를 시청률 잣대로만 재단하면 납작한 평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인물, 사건, 갈등 구조에 따라 드라마의 재미가 달리 보이는 만큼 배우들의 캐릭터 열전으로 드라마를 살펴본다. 

전형성 깨부순 캐릭터에 도전한 이영애

JTBC<구경이>는 이영애의 야심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영애는 경찰 출신의 보험조사관 구경이 역을 맡아 기존의 단아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목이 축 늘어진 남루한 티셔츠와 고무줄 바지를 입고 게임과 술에 빠져 피폐해진 40대 게임광으로 등장한다.

독특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어색하다는 평도 있지만, 성초이 작가가 “대중매체에서 그리는 40대 여성의 고정적 이미지(가정에 충실한 혹은 비혼의 워커홀릭)를 비껴가려고 했다”라고 밝힌 것처럼 낯선 캐릭터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구경이의 힘은 외적 변신에 더해 사건을 파고들 때마다 드러난다. 구경이는 살인사건을 하나씩 파헤치는 순간마다 연신 “의심스러운데?”라는 말을 내뱉으며 비상한 추리 능력을 선보인다. 수서 단서를 수집하기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고, 게임 팀원의 자살 시도를 저지하려고 옥상에서 몸을 던지기도 한다.

특히 구경이와 대척점에 선 여자 사이코패스 살인마 ‘이경’과의 구도는 한국판 <킬링 이브>를 떠올리게 만든다. 다만,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구경이와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해결사 구경이의 온도 차가 커서 이를 잘 엮어내는 게 관건이다.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섬뜩하고 어두운 심리전에 뛰어든 고현정

2일 종영한 JTBC <너를 닮은 사람>은 정소현 작가의 동명 단편소설이 원작이다. 고현정은 욕망에 충실한 정희주로, 신현빈은 희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잃은 구해원으로 분했다. 치정과 복수, 그리고 두 인물의 고도의 심리전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정희주는 한 마디로 잃을 게 많은 인물이다. 유명한 화가이자 에세이스트로 이름을 날린 정희주는 해원의 연인인 서우재와 은밀한 사랑을 나눈 전력이 있다. 구해원은 희주가 모른 척하는 과거의 꽁무니를 틀어잡고, 희주의 목을 조였다.

벼랑 끝에 몰린 정희주는 공존하는 선악을 드러냈다. 아들 호수를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절절한 마음을 드러내다가도 자신의 치부를 아는 해원 앞에서는 “괴물은 너야”라며 차갑게 돌변했다. 

지난 과거를 모두 기억해낸 서우재의 광기를 온몸으로 거부하지만, 자신의 모든 행적과 말을 의심하는 남편 안현성 앞에서는 눈치를 보며 두려움을 애써 숨기며 몸을 낮춘다. 어긋난 관계에서 아슬아슬 줄타기하면서 어느 것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정희주의 이기적인 선택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나는 쓸쓸한 결말은 여운을 남겼다.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멜로 장인’ 송혜교, 캐릭터 매력은 물음표

송혜교는 전작 <남자친구>에 이어 3년 만에 멜로 드라마 SBS<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로 복귀했다. 그간 멜로물로 승승장구해왔기에 대중의 기대감이 높았다. 송혜교가 맡은 하영은은 패션회사의 디자인팀 팀장으로 냉정한 현실주의자이자 안정제일주의자다.

일과 사랑에서 ‘프로’라고는 하지만, 십 년 전 남자친구였던 윤수완과의 엇갈린 사랑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또 패션계에서 화려한 삶을 사는 듯 보여도 실상 주변 사람을 뒤치다꺼리하며 ‘잠수 이별’로 인한 상처를 애써 감추고 살아온 인물이다. 

이러한 하영은이 수완의 동생인 윤재국(장기용)과의 우연과 필연이 얽힌 만남이 반복되면서 사랑의 시작과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드라마 속 사건과 상황이 기존 멜로물처럼 전형적이라서 다소 인물의 선택과 감정선이 단선적으로 보인다.

제인 작가의 전작 <미스티>에서는 주인공 고혜란을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는 여성으로서, ‘선택의 무게’를 감당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는 하영은의 현실과 사랑 사이를 오가는 감정적 딜레마가 크지 않다 보니, 과연 하영은과 윤재국이 사랑의 시간을 건너 마주할 ‘이별의 무게’에 시청자가 얼마나 공감할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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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2021-12-05 22:21:19
난 구경이 잼던데 ㅋㅋ

김정훈 2021-12-05 12:30:23
옹호하지마라.
1. 이영애 - 극본. 연출 모두 개판이다. 90년대나 통할만한 어설픔이 너무 많이 보이고 긴장감이 너무 없고 이영애는 형사 캐릭터 연습 1도 안한거 같다.
2. 고현정 - 지가 무슨 대단한 뭣인냥 힘주는 연기가 너무 반복되고 있다.
얘는 힘을 빼야하는데 아직도 힘을 주고있다. 초보수준만 벗어나도 힘빼는건 한다.
예전에 선덕여왕에서는 힘주는 캐릭터니까 대박을 친거지 그외 수많은 드라마에서 힘빼야될때 힘을 주고 자빠졌다. ㅡㅡ;
3. 송혜교 - 일단 이미지가 안좋다. 각종 탈세를 했었고...소문도 안좋고...거기다 얼굴에 뭔가 손을 댄건지 예전에 비해 뭔가 어색하다. 데뷔때부터 발음이 문제였는데 아직도 고칠 생각 1도 안하는거같다.
그냥 이쁜거 하나로 먹고 살았는데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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