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창사 이래 첫 파업 돌입...6일부터 뉴스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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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창사 이래 첫 파업 돌입...6일부터 뉴스 멈춘다
SBS노조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보도본부·아나운서팀 등 보도 담당 전 조합원 파업"
드라마·예능 등 제작은 당분간 유지..."사측 입장 바꾸지 않으면 전면파업" 예고
  • 김승혁 기자
  • 승인 2021.12.02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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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노조가 2일 목동 사옥 로비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보도 담당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1차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SBS 노조가 2일 목동 사옥 로비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보도 담당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1차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PD저널

[PD저널=김승혁 기자] SBS 노조가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본부)는 2일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보도 담당 부서의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1차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파업 지침에 따라 SBS 보도본부·아나운서팀, SBS A&T 영상취재팀·영상편집팀·보도기술팀·뉴스디자인팀 소속 조합원은 파업 기간 내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

시사교양·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조합원들은 일단 정상적으로 업무를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사측의 대응에 따라 보도와 프로그램 제작이 모두 멈추는 전면 파업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창사 31주년을 맞은 SBS 역사에서 노조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측이 경영진 임명동의제 폐기를 요구하면서 노사 갈등은 깊어졌다.  

단체협약에 명시된 본부장급(보도·편성·시사교양) 임명동의제 조항 삭제 요구에 노조가 응하지 않자 사측은 단협을 해지했다. 파업 찬반투표는 91.24%의 투표율과 86.6%의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 

정형택 SBS본부장은 결의대회에서 “사측이 우리에게서 빼앗아가려고 하는 건 제도 하나가 아닌 바로 우리 미래”라며 “방송노동자의 핵심 근로조건을 없애고 노조 구성원이 반대하자 노동자의 기본 핵심 권리인 단협을 무참히 해지해버리는 폭력을 행사했다. 행동을 주저하지 말자”고 말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지금 이 자리는 수십 년간 한국사회가 진보시켜온 언론자유, 언론독립, 방송독립을 지키기 위한 최전선이다. 태영자본과 경영진은 시청자와 국민 앞에서 했던 약속을 뒤집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2일 SBS는 노조 파업결의대회를 앞두고 외부인과 결의대회에 필요한 장비의 반입을 막았다. ⓒ언론노조 SBS본부
2일 SBS는 노조 파업결의대회를 앞두고 외부인과 결의대회에 필요한 장비의 반입을 막았다. ⓒ언론노조 SBS본부

사측은 목동 사옥 로비에서 진행된 파업 결의대회를 불허해 SBS본부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SBS는 파업 결의대회 전날 사내 공지를 통해 “방역은 노사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방역법 위반으로 인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여러분들의 협조해달라"며 결의대회 장소를 13층 SBS홀로 변경하라고 노조 측에 요구했다.

SBS본부가 예정대로 사옥 로비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자 사측은 취재진 등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도 했다.

정형택 본부장은 “취재하러 온 기자들을 막는 건 언론 자유를 막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결의대회 장소 변경 요구는) 우리의 목소리를 홀에 가두면 우리가 외치는 정당한 요구가 홀 밖으로 새나가지 않게 막을 수 있다고 사측이 오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결의대회 참여 인원은 300여명으로, 노조는 집회 최대 인원을 499명으로 제한한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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