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재난전문채널 인력 100명 필요…예산 확보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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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코로나 동행시대, 언론의 재난보도 성찰과 미래” 세미나 개최
"응급실 같은 조직 만들어야 골든타임 안 놓칠 수 있어"

16일 프레스센터에서 안전학술세미나, “코로나 동행시대, 언론의 재난보도 성찰과 미래”가 열리고 있다.
16일 프레스센터에서 안전학술세미나, “코로나 동행시대, 언론의 재난보도 성찰과 미래”가 열리고 있다.

[PD저널=장세인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와 KBS가 추진 중인 재난전문채널과 관련해 재원 마련이 선결조건으로 꼽혔다. 

16일 2·18 안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KBS가 주관한 ‘코로나 동행시대 언론의 재난보도 성찰과 미래’ 세미나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재난전문채널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예산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8월 ‘재난방송 강화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재난정보를 24시간 전달하는 재난전문채널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상파 다채널방송(MMS)을 활용해 9-2채널을 만드는 방식이다.

김민철 KBS 재난미디어센터 팀장은 “피해 최소화, 복구 촉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KBS 재난방송에 대한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부산에서 침수로 3명이 사망했는데, 매뉴얼대로 방송을 했지만 부산에선 수신료를 받지 말라는 반응이 나왔다”며 “KBS 보도와 편성 각 부서간에 있는 장벽이 재난방송을 지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방통위가 지난 8월 발표한 게 재난전문채널 신설”이라고 말했다. 

KBS는 재난전문채널 신설에 앞서 'KBS NEWS D-Live'를 통해 유튜브 등에 회당 90분, 하루 1회씩 시험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영국 BBC와 미국 FOX 등도 24시간 가동되는 재난방송을 하고 있다. 
 
김민철 팀장은  “미국 상업방송 FOX는 재난전문채널인 FOX웨더를 런칭하며 40명을 추가로 고용했고, CNN도 24시간 스트리밍 CNN+를 내년에 런칭하며 450명 채용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에게 재난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선 병원으로 따지면 응급실 같은 조직을 만들어야 골든타임을 안 놓칠 수 있다. 문제는 24시간 재난전문채널을 신설하려면 100명의 인력과 재원이 필요한데, KBS의 현재 인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재난방송채널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재난방송주관방송사로서의 명확한 권한, 인력 확충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민철 팀장은 “방송통신발전기금에서 25억원을 지원받고 있는데, 내부에서 반론이 많다. 언론사가 정부를 감시해야지, 예산을 잘 쓰고 있는지 정부의 감시를 받는 게 맞느냐는 것”이라며 “정부 예산을 받지말고 수신료를 받아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정리되지 않는 논란이 많다”라고 전했다. 

©KBS
©KBS

행정안전부와 방통위 관계자들은 ‘예산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박종현 행정안전부 안전소통담당관은 “BBC는 신속성보다 정확성을 중시한다고 하는데, 방송은 신속하지 않으면 채널을 돌려버린다. 그래서 MMS 채널 설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필교 방통위 코로나19 재난방송대응단 과장은 “(재난전문채널) 필요성에 합의가 이뤄지면 300억, 500억원의 비용이 큰 건 아니다. 예산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재난전문채널을 잘 운영하기 위해선 예산과 인력이 필요한데, 이 부분은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토론에서 KBS가 열악한 상황에서 잘하고 있다고 했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부족하지 열악한 건 아니다”며 “KBS가 재원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9-2 채널을 시작하면 절대 안된다고 본다. 지금도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 상태에서 채널을 신설하면 아무것도 못하고 ‘독박’ 쓴다. 여러 계획안을 만들어 놓고 내년에 들어서는 차기 정부와 ‘딜’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인데 재난방송에 왜 투자를 못하나. 정부가 투자를 해야 더나은 재난방송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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