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케이팝은 어떻게 날 구했나‘ 등 8편 이달의 PD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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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역사스테이 흔적–우리 누이, 순이', SBS '2021 청년들의 페이스북(北)' 등 선정

KBS 'HOW K-POP SAVED ME (케이팝은 어떻게 날 구했나)' 방송화면 갈무리.
KBS 'HOW K-POP SAVED ME (케이팝은 어떻게 날 구했나)' 방송화면 갈무리.

[PD저널=손지인 기자] KBS <HOW K-POP SAVED ME (케이팝은 어떻게 날 구했나)>·<드라마스페셜 2021 TV 시네마–희수>, TBS <역사스테이 흔적-우리 누이, 순이> 등 8편이 제261회 이달의 PD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PD연합회 이달의 PD상 심사위원회는 21일 출품작 심사를 거쳐 수상작 8편을 결정했다.

TV 시사교양 정규부문을 수상한 TBS <역사스테이 흔적–우리 누이, 순이>(연출 박은주·최경진·김예림, 작가 정유미·강예솔·최정윤)는 전태일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 10주기를 맞아 1980년대 초까지 흔하디흔했던 여성 노동자 ‘순이’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여성 노동 인권을 기록했다. 

심사위원회는 “70년대 10대 여성 노동자로서 버스 안내양, 여공, 식모의 삶을 살았던 증언자 발굴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묵직하게 담아내면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여성 노동 인권에 대한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며 “불과 몇십 년 전 우리 누이였던 그들이 오늘날 우리 어머니들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줌으로써 과거와 현재를 잇는 사건과 사람들의 서사 또한 매우 흥미롭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TV 시사교양 특집부문 수상작인 SBS <2021 청년들의 페이스북(北)-우리는 레드오션으로 간다>(연출 김종일, 작가 홍주영)는 청년들이 북한이나 남북교류 등을 테마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제안, 심화하는 과정을 담아 북한에 무관심한 다수의 MZ세대에게 새로운 차원의 남북교류 가능성을 제시했다.

심사위원회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MZ세대가 기성세대와 달리 북한에 무관심하거나 인도주의적 지원, 통일 지향성에서 매우 부정적 견해가 많다는 결과가 다수 표출됐다”며 “청년들이 북한을 새로운 비즈니스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관심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은 매우 적절하면서 창의적인 시도라고 생각된다. 다수의 북한 전문가들의 검증을 통해 단지 아이디어나 상상의 수준이 아닌 실현 가능성을 점검했다는 점 또한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평했다.

TV 예능부문에서는 KBS <케이팝은 어떻게 날 구했나>(연출 윤고운 작가 장경림)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케이팝, 드라마, 영화, 웹툰 등 한국의 콘텐츠가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현재, 케이팝의 무엇이 그들을 열광하게 했는지를 탐구한 글로벌 다큐 음악쇼다. 출연한 아티스트들의 모든 무대를 한국 명소에서 촬영하는 등 한국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전했다. 

심사위원회는 “방송 최초로 단청, 홍익인간 사상 등의 한국적 요소를 케이팝의 무대와 구성 등에 적극 활용한 무대연출을 선보였고, 남산타워, 경희궁, 롯데월드 등 한국의 명소에서 공연을 진행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며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TV 드라마 부문 수상작인 KBS <드라마스페셜 2021 TV시네마–희수>(연출 최상열, 작가 염제이)는 딸 희수를 교통사고로 잃은 부모가 개발자인 친구의 권유로 희수를 AI로 복원한 후 점차 AI에 집착하게 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요즘 유행하는 기술인 메타버스, AI, VR이라는 소재에 아이를 잃은 부모의 마음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얻어 색다른 이야기를 보여줬다. 

심사위원회는 “스릴러 장르 고유의 문법을 따르는 한편 아이를 잃은 부모의 심정을 밀도있게 그려내 복합장르로서의 매력을 부각시켰다”며 “AI, VR, 메타버스 등 부쩍 우리 곁으로 다가온 미래기술을 소재로 삼아 결국 중요한 건 기술발전 자체보다는 인간의 활용방식에 달려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줬다”고 했다. 

TV 지역부문에선 대전MBC <철탑공화국,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연출 최영규, 작가 오선숙)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충남 당진과 강원도에서 초고압 송전탑 건설이 강행되고 있는 현실과 전자파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시골 사람들의 희생에 주목했다. 

심사위원회는 “2014년 밀양사태 이후 한국 사회에서 초고압 송전탑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와 전력 공급 시스템의 문제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 프로그램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송전탑 아래 사람들의 눈물과 새로운 초고압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부와 한전의 폭력적 대응에 주목했다”고 평했다. 

라디오 정규부문 수상작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특별기획 6부작 “굿모닝 미얀마”>(연출 손근필·이진성·홍혁의·민경남·조석영·서재의, 작가 이화영·손보혜)는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향한 우리 사회의 관심을 현재형 그리고 미래형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기획됐다.

심사위원회는 “미얀마 사태를 지속적으로 짚어낸 지상파 유일 기획 코너다. 신분 보호가 필수인 현지 연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비밀통신망을 통한 인터뷰 연결을 라디오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다”며 “인터뷰가 이뤄질 때마다 후원을 문의하는 많은 전화가 걸려왔다. 이런 호응들이 미얀마 임시정부 NUG와 미얀마 현지에 전해지면서 미얀마와 우리나라 양국 시민이 더 깊은 연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라디오 특집부문을 수상한 KBS <한국어로 전하는 진심>(연출 김미영·박하늬·윤은빈, 작가 나승현)은 한글날을 기념해 ‘제6회 한국어 말하기 동영상 공모전’에 참여한 사연을 담았다. 평소 모국어로도 마음을 표현하기 힘들었던 이들에게 한국어 영상편지를 보내온 외국인들의 사연을 모아 라디오 음악쇼 형식으로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심사위원회는 “공감과 울림을 주는 ‘진심’이란 주제를 한국어 말하기 능력과 엮은 참신한 기획력이 돋보인다”며 “예년에 비해 크게 높아진 공모전에 대한 관심과 참가자들의 뛰어난 실력을 생동감 있고 감성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외국인이 한국어로 소통하는 장을 마련했다”고 했다.

라디오 지역부문 수상작인 MBC경남 <신(新)우해이어보>(연출 정은희, 작가 안민자)는 자산어보보다 11년 앞선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 ‘우해이어보’의 존재를 알리며 당시 어로행위, 어획방식, 음식문화 등 생생한 기록을 통해 지역문화 콘텐츠의 가치를 조명했다. 

심사위원회는 “이날치 밴드의 소리꾼 안이호를 통해 220년 전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를 판소리를 통해 실감나게 구현하고, 전통요리연구가 이상희 님이 감성돔 식해, 볼락 젓갈 등 200여 년 전 우리 조상들의 음식을 재현해 전통음식에 대한 흥미와 관심도 이끌었다”며 “어류 소개를 넘어, 당시 세태와 힘겹게 살아간 조선 후기 우리 조상들, 특히 여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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