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유 라이크? '인류 미래' 찾아 지구 밖으로 나간 다큐·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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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유 라이크? '인류 미래' 찾아 지구 밖으로 나간 다큐·드라마
달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 24일 공개
KBS '키스 더 유니버스', EBS '더 홈', 증강현실 AR·XR기술 접목한 다큐멘터리로 호평
"우주관광 현실로...'또 다른 지구' 찾아야 한다는 인식 등으로 관심 높아져"
  • 김승혁 기자
  • 승인 2021.12.22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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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보도스틸 컷. ⓒ넷플릭스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보도스틸 컷. ⓒ넷플릭스

[PD저널=김승혁 기자] 지구 밖으로 시선을 돌린 다큐와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우주여행을 선사하고 있다. 

오는 24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는 달을 배경으로 한 SF 장르물이고, 앞서 KBS <키스 더 유니버스>와 EBS <더 홈>은 AR(증강현실)·XR(확장현실)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다큐멘터리를 선보였다.

기술의 발달과 코로나19가 불러온 전지구적 기후 위기는 우주와의 거리를 한층 좁혀놨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해도 먼 이야기였던 우주관광산업은 촉망받는 분야로 손꼽힌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탐사기업 ‘블루 오리진’은 지난 11일 민간인 승객 6명을 태운 세 번째 유인 우주여행에 성공했고, 일론 머스크가 세운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재사용 가능한 캡슐형 우주선인 ‘크루 드래건’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갈 우주 비행사를 선발하고 있다.

그동안 콘텐츠 시장에서 SF 장르가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는 우주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인데, 기술의 발달로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22일 열린 <고요의 바다>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도전’이었다. 

<고요의 바다> 시나리오를 쓴 박은교 작가는 “지금까지 (SF 장르에) 도전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축적된 경험이 많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스스로 검열하듯이 고민이 많았는데, (드라마를 보니) 상상 이상으로 구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더 홈>을 연출한 장후영 PD는 “가상 스튜디오다 보니 우주와 같은 비현실적인 규모까지 연출이 가능했다”며 “영화나 음악 프로그램에서 적용되고 있는 XR 기술이 교양 부문에서도 적용되면 우주라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BS '키스 더 유니버스' 화면 갈무리.
KBS '키스 더 유니버스' 화면 갈무리.

‘우주=인류의 미래’라는 인식이 넓게 퍼진 것도 작용했다. 우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콘텐츠 수요도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다. 

<키스 더 유니버스>를 연출한 나원식 PD는 “일반인도 우주에 크게 관심을 갖는 시대가 왔다. 방송을 준비하는 2년 사이에도 우주여행 등이 현실화되는 걸 보면서 인류의 미래는 결국 우주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래세대는 우주와 같이 살아갈 세상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 혹은 상상력을 가미한 비주얼을 통해 우주가 정말 중요하고, 그 속에서 탐험도 하며 살아갈 세대라고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더 홈>의 내용자문으로 참여한 김항배 한양대 물리학과 교수는 "누구나 우주에 갈 수 있다는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우주 상품까지 나오고 있다. 우주가 현실 영역으로 들어온 것"이라며 "꾸준히 언급되는 기후 위기론에 새로운 지구를 찾아야 한다는 의식도 작용하는 것 같다. 더불어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의 답도 결국 우주에서 찾을 수 있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우주 콘텐츠의 지속가능성은 완성도와 흥행 여부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키스 더 유니버스>는 방송통심심의위원회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한국PD연합회의 이달의 PD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지난 14일 종영한 <더 홈>은 우주에 대한 흥미를 북돋았다는 감상평이 많다.    

대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SF장르물은 특히 제작비 확보가 관건이라서 경쟁력 입증이 필수적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우리가 그동안 우주를 콘텐츠를 주소재로 다루지 못한 것은 제작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투자가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투자가 더해지면) 우리가 구현한 우주, 우리의 정서가 담긴 작품들이 계속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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