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설강화’ 논란 직진 행보…편성 앞당겨 25일까지 3~5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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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설강화’ 논란 직진 행보…편성 앞당겨 25일까지 3~5회 방송 
"안기부, 남파공작원 불러들인 주체로 밝혀지는 등 내용 반전"
"역사왜곡 드라마" 여론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1.12.23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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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논란으로 폐지 여론이 일고 있는 JTBC '설강화'
역사왜곡 논란으로 폐지 여론이 일고 있는 JTBC '설강화'

[PD저널=박수선 기자] JTBC가 거센 폐지 여론에 휩싸인 <설강화>의 방송 일정을 앞당겨 오는 25일까지 3~5회를 공개한다. 방송사에서 드라마 편성 변경은 드문 일로, <설강화> 역사왜곡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JTBC는 23일 <설강화> 논란에 대해 “방송 드라마의 특성상 한 번에 모든 서사를 공개 할 수 없기 때문에 초반 전개에서 오해가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시청자분들의 우려를 덜어드리고자 방송을 예정보다 앞당겨 특별 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JTBC는 24일 <해방타운> 방송을 25일 저녁 6시 50분으로 미루고,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저녁 10시 30분에 <설강화> 3~5회를 편성했다. 

JTBC는 ”3일간 방송되는 <설강화> 3~5회에서는 남파 공작원인 수호가 남한에 나타난 배경과 부당한 권력의 실체가 벗겨지며 초반 설정과의 개연성이 드러나게 된다”며 “극중 안기부는 남파공작원을 남한으로 불러들이는 주체임이 밝혀지고, 본격적으로 남북한 수뇌부가 각각 권력과 돈을 목적으로 야합하는 내용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어 “콘텐트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존중한다”며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시청자 게시판과 포털사이트 실시간 대화창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다. 이번 특별 편성 역시 시청자분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JTBC가 <설강화> 논란으로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3월과 지난 21일 ‘역사왜곡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냈지만, 비판 여론은 꺾이지 않았다. 남자주인공을 독일교포로 위장한 남파간첩으로 설정해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를 미화했다는 주장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세계시민선언은 ”국가폭력을 미화하는 듯한 드라마 '설강화'가 버젓이 방영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해외로 수출되기까지 한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지난 22일 법원에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북한간첩이 주인공으로 민주화운동에 침투하고 사랑놀음을 한다는 것은 명백히 국가보안법 위반행위“라며 국가정보원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JTBC가 던진 특별편성이라는 승부수가 이런 성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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