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MBC 사장 "2022년 굳건한 공영방송 기틀 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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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사장 “정권 바뀔 때마다 흔들리는 시스템, '저널리즘 신뢰' '콘텐츠 경쟁력' 하락”

박성제 MBC 사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박성제 MBC 사장.

[PD저널=김승혁 기자] 박성제 MBC 사장은 3일 신년사에서 “정부가 바뀔 때마다 경영진이 흔들리고 사원들이 동요하는 시스템 아래에서는 저널리즘 신뢰는 물론 콘텐츠 경쟁력도 하락할 수 밖에 없다”며 ‘공영방송 MBC’의 비전을 강조했다. 

박성제 사장은 2022년 신년사에서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고 소중하게 여겨왔던 MBC의 위상, 바로 ‘공영’ 이라는 정체성에 물음표를 찍으려는 움직임이 최근 다시 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영방송이 편향돼 있다면 민영화가 답”이라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을 포함해 국민의힘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MBC 민영화’ 주장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박성제 사장은 먼저 “MBC가 왜 공영방송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방문진이라는 공적기관이 대주주로 존재하고 방문진법을 통해 공적인 관리감독을 받는다는 점을 먼저 들 수 있다. MBC의 소유와 경영이 공적인 시스템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방문진은 국민을 대리하는 기관이라는 점이다. 공기업의 주인이 정부가 아니라 국민인 것처럼, MBC의 주인 역시 방문진이 아니라 국민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들은 MBC는 수신료를 받지 않으니 공영방송으로 분류하면 안 된다고 한다. 그러나 수신료는 공영방송의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라며 “MBC는 수신료를 받기는커녕 매년 백억원에 가까운 방송발전기금을 정부에 내고, 중소 방송사들에게 광고를 나눠주면서, 이와는 별도로 영업이익의 15%를 방문진에 출연하고 있다”고 했다.

박성제 사장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경영진이 흔들리고 사원들이 동요하는 시스템 아래에서는 저널리즘의 신뢰는 물론 콘텐츠 경쟁력도 하락할 수 밖에 없다"며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독립적인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장기적 콘텐츠 전략을 세우고 창의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조직문화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 공영성을 강조하면서 “뉴스‧시사 프로그램의 공영성도 달라진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는 공영성의 목표가 아니라 기본”이라며 “이제 시청자들은 다양한 소수의견을 원하고, 시비를 가리는 팩트체크를 중요시하며, 권력을 비판하는 잣대가 올바른지 따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저널리즘까지 요구하고 있다. 결코 쉽지 않지만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제 사장은 마지막으로 "2022년은 MBC가 굳건한 공영방송의 기틀을 세우고, 콘텐츠 르네상스의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새로운 60년을 준비하는 활기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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