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두고 스포츠 예능 바람...종목 다양해지고 관찰예능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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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우리끼리 작전타임'·채널A '피는 못 속여', 스포츠 스타와 2세 조명한 관찰 예능
"스포츠 진정성 시대적 흐름과 맞아 떨어져"..."스포츠 해 맞아 호응 커 질 것"

[PD저널=김승혁 기자]  ‘스포츠의 해’를 맞아 방송가가 연초부터 신규 스포츠 예능을 쏟아내고 있다.

오는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앞서 시청자를 찾는 스포츠 예능만 줄잡아 대여섯 개다.  

오는 10일  첫 방송을 앞둔 채널A <슈퍼 DNA 피는 못 속여>부터 JTBC <전설체전>(11일), KBS 2TV <우리끼리 작전타임>(19일),  MBC 설 특집 파일럿 <컬링퀸즈>, tvN <올 탁구나!>(1월 중 방송)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스포츠 예능은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지난해부터 붐을 이뤘는데, 신규 프로그램은 '골프 편중'에서 벗어나 종목이 다양해졌고, 관찰 예능과 접목해 변주를 줬다.  

<우리끼리 작전타임>은 ‘스포츠 패밀리 DNA에는 정말 특별한 부분이 있는 것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한 관찰 예능이다. 대를 잇는 스포츠 가문에서 부모세대와 2세대가 갖는 고충, 그 안에서 피어나는 진한 스포츠맨십 등을 보여줄 예정이다. LPGA 최초 아시아 우승자 박세리 전 선수가 MC로 합류했고, ‘바람의 가족’ 이종범‧이정후 부자, 대한민국 최초 올림픽 메달리스트 부녀 여홍철‧여서정, 탁구 선수 출신 유남규‧유예린 부녀가 출연해 3인 3색의 일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은희 <우리끼리 작전타임> PD는 지난 6일 제작발표회에서 “스포츠는 도전과 열정, 집념의 집약체다. 그런 터프한 정글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리고 살아남은 스포츠 스타들에게 많은 시청자들이 호응하는 트렌드를 반영했다”며 "올해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많아서 해외에서 활동하는 출연진까지도 방송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피는 못 속여>도 스포츠 스타를 부모로 둔 자녀들의 ‘피 땀 눈물’이 섞인 관찰 예능으로, 이동국(축구), 김병현(야구), 이형택(테니스), 남현희(펜싱) 전 선수들이 출연한다. 

6일 KBS 2TV '우리끼리 작전타임' 제작발표회.
6일 KBS 2TV '우리끼리 작전타임' 제작발표회.

지난해에 이어 올해 더욱 강하게 불고 있는 '스포츠 예능' 바람은 각본 없는 드라마, 순도 높은 열정이 깃든 스포츠의 매력을 재발견한 측면이 크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의 예능은 장르를 불문하고 ‘스토리’가 중요해졌다. 그런 면에서 스포츠는 성장 스토리의 서사와 감동이 진정성 있게 구현될 수 있다”며 “삶의 한 부분을 통째로 떼어내는 진솔한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콘텐츠에서 진정성이 중요해진 시대 흐름과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봤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시청자들이 득점 순서 조작에 크게 실망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지난 5일 방송에서 득점 순서 편집에 대해 거듭 사과하면서 ‘전후반 진영 교체’, ‘경기감독관 입회’, ‘경기 주요기록 홈페이지 공개’ 등을 새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오공훈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포츠 예능은 진실성이 가장 중요하다. 스포츠 자체가 예측할 수 없는 종목이기에 과한 편집이나 각색(조작)이 개입되면 프로그램에 큰 타격을 입는다"라며 "스포츠 예능 제작진은 극적인 연출보다 진실성과 진정성을 최대한 살린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 예능은 대형 스포츠 행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배재성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장은 "스포츠 예능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광저우 아시안 게임 등에 대한 관심도를 견인할 수 있는 탁월한 소재다. 시청률 경쟁을 해야 하는 방송사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스포츠 해설진 등을 데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여기에 한국 대표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도 더해지면서, 스포츠 마니아들까지 예능을 보게 만드는 등 더 큰 호응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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