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진검승부, 누가 웃을까
상태바
드라마 진검승부, 누가 웃을까
KBS 참신한 얼굴로 '승부수'...MBC '트레이서' 필두로 공격적 행보
SBS 김은희 복귀작 '악귀' 기대 모아...JTBC '0%대 시청률' 부진 씻을까
  • 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 승인 2022.01.14 2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흥행으로 K-콘텐츠의 몸값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OTT의 맹활약으로 상대적으로 주춤해보였던 방송사들도 새해를 맞아 기지개를 피고 있다.

그간 부진했던 드라마 편성을 정상화하고, 투자 확대 기조를 밝히는 등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모습이다. ‘콘텐츠 전성기’에 어느 방송사가 승자가 될까. 2022년 드라마 라인업을 소개한다. 

KBS, 새로운 얼굴로 ‘승부수’= 지난해 말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을 편성하며 KBS만의 무게감 있는 시도를 벌였다면, 올해는 독특한 소재와 새로운 얼굴을 앞세운 드라마를 연달아 선보인다. 김재욱과 정수정 주연의 <크레이지 러브>는 살인 예고를 받은 일타강사 대표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존재감 없는 비서의 달콤한 이야기를 다룬다. 팩션 사극 <붉은 단심>에서는 이준, 강한나 등 새로운 얼굴을 과감하게 기용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 <연모> 등 로맨스 사극 흥행의 뒤를 이을지 주목된다. 

청춘 드라마도 예고돼 있다. <너에게 가는 속도 493㎞>의 주요 무대는 배드민턴 실업팀이다. SBS<라켓소년단>이 배트민턴계 아이돌을 꿈꾸는 청소년의 서사가 강했다면 <너에게 가는 속도 493㎞>는 스포츠 로맨스로 차별화를 꾀한다. 재작년 넷플릭스 <인간수업>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신예 배우 박주현의 지상파 주연 데뷔작이다. 

배우 서인국은 <미남당>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한다. 전직 프로파일러, 현직 박수무당의 좌충우돌기를 담을 예정이다.

MBC, 코믹 장르 붐 타고 부활 의지 활활= MBC는 올해 드라마 제작에 1300억 원을 투입하고, 드라마 제작 편수를 지난해보다 두 배 늘리겠다고 밝히는 등 공격적 행보를 펼친다. 첫 주자로 지난 7일 <트레이서>가 나섰다. 임시완, 고아성, 손현주가  국세청 조세국을 배경으로 세금을 추징하는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코믹극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오는 3월 귀신과 수사를 공조하는 <지금부터, 쇼타임!>에서는 배우 박해진, 진기주가 각각 마술사와 신통력을 지닌 순경으로 분한다. 더불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우연히 ‘금수저’인 친구와 운명이 바뀐 이야기 <금수저>, 다국적 문어발 기업에서 벌어지는 코믹한 해프닝을 다룬 <가우스전자>가 방영된다. 

이밖에 웹툰 원작인 <내일>이 시청자 곁을 찾는다. 저승사자들이 죽은 자가 아닌 ‘죽고 싶은 사람’을 살린다는 이야기로 배우 김희선, 로운, 이수혁이 출연하는 판타지물이다. 배우 소지섭, 신성록이 의료소송 전문 변호사가 된 천재 외과 의사와 의료 범죄 전담 검사로 나선 메디컬 법정 드라마 <닥터 로이어>도 예고돼 있다. 

14일 방송을 시작하는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14일 방송을 시작하는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SBS, 다양한 장르로 ‘슈퍼 IP’ 만들까= SBS는 지난해 <모범택시>, <원 더 우먼> 등 무겁지 않으면서 빠른 전개가 돋보이는 장르물로 흥행을 맛봤다. 올해 ‘슈퍼 IP’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어떤 흥행 코드를 찾아낼지 주목된다. 

첫 타자는 14일 공개되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다. 배우 김남길이 프로파일러로 등장하는데, 국내 프로파일러 1호 권일용의 논픽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검증된 웹툰과 웹소설 원작 드라마도 준비 중이다. 배우 안효섭과 김세정이 뭉친 로맨스물 <사내맞선>, 배우 이준기가 억울하게 죽은 후 인생 2회차 기회를 얻은 검사를 맡은 <어게인 마이 라이프>가 방송된다. 

배우 서현진이 독한 변호사로 이미지를 변신하는 <왜 오수재인가>와 범인을 잡는 경찰과 화재를 잡는 소방관의 공조를 그린 <소방서 옆 경찰서>도 대기 중이다. <소방서 옆 경찰서>는 <검법남녀 시즌1,2>를 집필한 민지은 작가의 작품이다. <킹덤>‧<시그널> 등 굵직한 작품을 집필해온 김은희 작가의 <악귀>는 배우 공유·김태리가 캐스팅 물망에 오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오는 12일 방송을 앞둔 tvN '스물하나, 스물다섯'
오는 12일 방송을 앞둔 tvN '스물하나, 스물다섯'

tvN, 유명 작가와 화려한 출연진의 복귀= 작년 흥행 드라마와 예능 간 경계 없는 변주를 시도한 tvN은 올해도 과감하게 투자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유명 작가와 배우들이 뭉친 화려한 라인업이 눈에 띈다. 내달 12일 방송을 앞둔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대표적이다. 1998년 IMF 혼란 속에 만난 두 남녀(김태리, 남주현)의 사랑 이야기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PD와 작가가 호흡을 다시 맞춘다. 

노희경 작가도 오랜만에 <우리들의 블루스>로 복귀한다. 이병헌, 차승원, 신민아, 한지민, 김우빈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인생의 시작과 끝 혹은 절정에 선인물의 군상을 담은 옴니버스 드라마다. <호텔 델루나>, <주군의 태양>을 집필한 홍자매 작가(홍정은, 홍미란)는 사극으로 돌아온다. <환혼>은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을 다룬 판타지 사극이다. 

홈쇼핑업계를 배경으로 성공과 질투에 눈이 먼 세 여자(김하늘, 이혜영, 김성령)의 분투를 그린 <킬힐>, 독특한 소재 ‘군검사’에 주목한 <군검사 도베르만>도 방송 예정이다. 또 연상호 감독이 집필한 <괴이>와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돼지의 왕> 등 ‘연상호 세계관’을 보여주는 드라마는 티빙을 통해 공개된다. 

JTBC,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묘수는= 지난해 ‘0%대 드라마’로 쓴맛을 봤던 JTBC는 반등을 노린다. 

<서른, 아홉>이 눈에 띈다. <사랑의 불시착> 이후 2년 만에 복귀하는 손예진의 작품으로, 동갑내기 배우인 전미도, 김지현이 출연한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집필한 유영아 작가가 40대를 앞둔 세 친구의 우정, 사랑,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청춘시대>의 박연선 작가는 미용실을 배경으로 한 청춘 성장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를, <나의 아저씨>‧<또 오해영>의 박해영 작가는 <나의 해방일지>로 시청자 곁을 찾는다.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도 방영을 앞두고 있다. 로코물에서 활약해온 배우 박민영과 <스위트홈>으로 얼굴을 알린 송강이 호흡을 맞춘다. 

배우 강하늘이 교도소에 잠입 수사에 들어갔다가 도박판에 휘말리는 <인사이더>, 학부모 커뮤니티의 민낯과 얽히고설킨 관계를 담은 <그린 마더스 클럽>도 준비 중이다. 배우 송중기가 자금 횡령으로 누명을 쓰고 살해를 당한 뒤 재벌가의 막내로 회귀해 복수하는 판타지물 <재벌집 막내아들>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