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MBC·YTN, 친여 스피커 노릇" 집중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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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7시간 인터뷰 녹음 파일' 입수한 MBC 상대로 가처분신청
두달 만에 YTN 항의방문 또 간 국민의힘 의원들
"'언론 길들이기'이자 유례없는 '보도 탄압'" 반발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는 13일 오전 10시 30분께 상암동 사옥 1층 로비에서 항의방문을 하러온 국민의힘 의원들에 맞서 집회를 열었다.Ⓒ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는 13일 오전 10시 30분께 상암동 사옥 1층 로비에서 항의방문을 하러온 국민의힘 의원들에 맞서 집회를 열었다.Ⓒ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

[PD저널=박수선 김승혁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후보 검증에 적극적인 MBC와 YTN을 ‘친여 방송’으로 규정하고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13일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와 <서울의 소리> 기자 A씨가 나눈 총 7시간 통화 녹음 파일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진 MBC를 상대로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돌발영상>·<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이 ‘편파방송’이라며 YTN을 항의방문했다. 

민주당도 이재명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보도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건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재명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화천대유 김만배씨 측의 주장을 보도한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원회(이하 언중위)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혀 국민의힘과 정의당으로부터 “보도지침“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의 언중위 제소 방침을 ‘보도지침’이라고 비판한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를 정조준한 방송사에는 독일 나치 정권의 선전장관을 지낸 '괴벨스'에 비유하며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A 기자를 고발한 데 이어 녹음 파일을 건네 받아 오는 16일 <스트레이트>에서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진 MBC를 상대로 13일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3일 가처분신청을 낸 사실을 언급하면서 “(해당 방송국은) 이미 한동훈 검사장을 노린 검언유착과 관련해 심각한 오보를 낸 바 있다”며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정치공작의 확성기 역할을 맡겠다는 건데, 도대체 공영방송으로서 지켜야 할 선을 모르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번 정권 내내 불리한 언론환경에 처해 있었지만, 정권의 탓으로 여기고 언론과의 분쟁은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며 "하지만 대선을 눈앞에 두고 공정한 언론환경을 조성해야 할 공영방송과 뉴스전문방송이 친여 스피커 노릇을 하는 것을 방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13일 오전 국민의힘은 두달 만에 다시 '친여 스피커 노릇을 하고 있다'는 YTN을 항의방문했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항의방문에 앞서 지난 10일, 12일 YTN <돌발영상>과 <뉴스가 있는 저녁>의 모니터 결과를 공개하고 해당 프로그램이 ‘윤석열 때리기’에 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12월 20일(월)부터 1월 11일(화)까지 3주 넘는 기간 중 <뉴스가 있는 저녁> ‘PD 리포트’는 모두 16건이며, 그중 여야 후보와 관련된 사안은 윤석열 후보 측 12건, 이재명 후보 측 2건이었다"며 "그나마 첫째 주(12.20~24)에 윤석열 후보 3건, 이재명 후보 2건으로 양적 균형을 맞추려 했다면, 이후 2주 넘게 방송된 9건은 모두가 윤석열 후보를 겨냥한 것들 일색”이라고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민의힘 소속 의원 5명이 YTN을 찾았고, 박성중·홍석준 의원이 사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또 항의방문 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약속하며 YTN을 떠났다고 한다. 

YTN지부 조합원들은 로비에서 항의방문을 온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항의방문, 보도탄압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TN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이쯤되면 상습적인 '언론 길들이기'이자 유례없는 '보도 탄압'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YTN의 보도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절차를 밟으면 될 일”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YTN 보도의 공정성은 우리가 알아서 지킬 테니 다시는 품격없는 성명이나 항의방문으로 YTN을 길들이려는 무의미한 행동은 삼가라. 더이상의 '보도 탄압'을 우리는 용납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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