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넷플릭스, 왜 요금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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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넷플릭스, 왜 요금 올릴까
[유건식의 OTT 세상 ⑨] 넷플릭스 실적 호조에도 한국·미국 등 요금 인상
'투자금 확보' '현금흐름 개선' 목적 커 보여
  • 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
  • 승인 2022.01.21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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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2022 라인업
넷플릭스 2022 라인업

[PD저널=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장] 넷플릭스가 지난 20일 2021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유료 가입자는 1년간 1818만 명이 증가해 2억 2184만 명으로 늘어났다. 2021년 4분기에는 <오징어 게임> 등의 폭발적 인기 때문에 828만 명이 증가했다.

특히, OTT 전쟁이 치열한 북미에서 119만 명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인 실적이다. 2021년 연간 매출은 297억 달러로 2020년에 비해 18.8%가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61.9억 달러로 전년 대비 35.1%나 증가했다. 순이익의 증가율은 더 높아서 85.3%인 51.2억 달러나 된다.

넷플릭스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오징어 게임>을 2021년의 가장 중요한 성과로 내세웠다. 성과를 거둔 영화로는 <레드 노티스>와 <돈 룩 업>을 언급했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 등으로 불확실한 상황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장기적 성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올해 1분기에도 250만 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음에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날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0%나 하락했다. 이는 2021년 3분기 실적 발표시에 4분기 가입자 증가를 850만 명으로 했는데 실제로 828만 명으로 기대치에 못 미쳤고, 2022년 1분기 전망치 250만 명도 월가의 예상치인 590만 명에도 못 미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디즈니+나 HBO 맥스 등 글로벌 OTT의 적극적 진출에 따라 넷플릭스의 가입자 증가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시장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넷플릭스 지역별 분기별 가입자 증감 현황. 출처: ir.netflix.com
넷플릭스 지역별 분기별 가입자 증감 현황. 출처: ir.netflix.com

그렇더라도 2021년 넷플릭스가 밝힌 양호한 재무성과와 가입자 증가 추세를 보면 굳이 가격을 인상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전 세계에서 꾸준히 가격을 올리고 있다.

한국에선 지난 11월부터 5년 만에 베이직을 제외한 가격을 인상해 월 구독료가 베이식 9,500원, 스탠다드 13,500원, 프리미엄 17,000원이다. 미국에서도 1월에 각각 9.99달러, 15.99달러, 19.99달러로 인상한다. 프리미엄은 OTT 업체 중에서 가장 비싼 금액이다. 넷플릭스는 유일하게 인도에서만 지난 12월 요금을 대폭 낮추었다.

넷플릭스가 이렇게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투자금 확보 목적이다. OTT 시장의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콘텐츠 투자금을 확보하려는 일환으로 보인다. 2020년 콘텐츠 확보에 117.8억 달러를 썼는데 2021년에는 177억 달러로 증가했다. 요금 인상으로 한 해에 약 13억 달러를 쉽게 창출할 수 있다.

둘째, 현금흐름의 개선이다. 잉여현금흐름이 2020년 19.22억 달러에서 –1.59달러로 안 좋아졌다.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요금 인상은 필수적이다.

셋째, 인플레이션을 고려했을 것이다. 미디어 회사 티비레브(TVREV)는 넷플릭스가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을 인플레이션을 빗대 넷플레이션(Net-flation)이라는 표현을 썼다. 미국의 2021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0년 만에 최고인 7%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상당기간 3%대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넷플릭스는 각 국가의 물가 및 소득 수준 등 여러 지표를 종합해 가격을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러한 점을 감안했다고 볼 수 있다.

넷째, 가입자 증가의 둔화에 따른 대응이다. 가입자가 정체거나 감소하면 주가는 하락한다. 지난 11월 17일 691.69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지난 20일 508.25달러로 2개월 만에 183.4달러나 하락했다. 요금이 인상되면 그만큼 영업이익이 증가해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다섯째,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와 벌이고 있는 망사용료 관련 법안이 통과할 것을 예상해 미리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타당할 수 있다.

임인년 새해에도 OTT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글로벌 OTT는 2022년에 137조 원을 투자한다. <오징어 게임> 등의 대성공으로 넷플릭스는 2022년에도 한국 콘텐츠 25편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격 인상이 한국 콘텐츠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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