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격돌한 첫 TV토론 시청률 39%...언론 평가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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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격돌한 첫 TV토론 시청률 39%...언론 평가 온도차
대선후보 4명 3일 첫 TV토론, 부동산 정책 외교안보 현안 놓고 격돌
신문들 배우자 리스크 언급 자제 긍정적 평가..."토론 횟수 늘려야"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2.02.04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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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후보들이 리허설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후보들이 리허설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국회사진기자단)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20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후보 네 명이 지난 3일 열린 TV토론에서 부동산 정책, 외교 현안 등을 놓고 처음으로 맞붙었다. 아침신문들은 4일자 지면에 후보들이 밝힌 공약과 후보간 공방을 대대적으로 전했는데, TV토론에 대한 평가는 온도차를 보였다.  

지상파 3사가 3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생중계한 대선후보 첫 TV토론은 합산 시청률 39%(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 속에 이뤄졌다. 방송사별로는 KBS가 19.5%로 가장 높았고, MBC 11.1%, SBS 8.4% 순이었다. 
 
후보들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일제히 비판하면서 공급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문재인 정권 후계자가 맞느냐”라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질문에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답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매우 잘못된 정책이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반시장적”이라고 날을 세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첫 토론부터 “성남시장 재직할 때 대장동 도시개발로 김만배 등이 배당금 6400억원을 챙겼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9월 기자회견에서 설계를 내가 했다고 했다. 성남시장으로 대장동 비용과 수익을 정확히 가늠하고 설계한 게 맞느냐”고 이재명 후보를 몰아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이 방해하고 저지했다 하더라도 100% 공공개발을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면서도 “국감을 자청해 이틀간 검증했고 언론까지 검증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 낭비하는 것보다 민생과 경제 이야기를 하면 어떻겠냐”고 응수했다. 

윤 후보가 주도권 토론에서 대장동 의혹을 재차 꺼내자 이 후보는 “우연히 김만배 누나는 왜 (윤 후보의) 아버지 집을 샀었을까. ‘이재명 알면 큰일 난다’고 하던 업자들이 ‘윤석열 후보는 죽는다’고 했을까”라고 윤 후보가 받고 있는 의혹으로 역공을 취했다. 

외교‧안보 토론에서는 윤 후보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과 선제 타격론이 공격 대상이 됐다. 심상정 후보는 “선제 타격을 운운해 국민들이 불안해한다”고 비판하자, 윤 후보는 “선제타격은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각 분야에서 의견 차이를 드러냈지만, 국민연금 개혁에는 이례적으로 공감대를 이뤘다. 

‘누가 대통령이 돼도 국민연금 개혁을 하겠다는 공동선언을 하는 게 어떤가”라는 안철수 후보의 제안에 이 후보는 “좋은 의견”이라고 했고, 윤 후보도 “(연금개혁을) 안 할 수 없다”고 호응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가 받고 있는 과잉 의전 논란, 허위 이력 의혹 등은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윤 후보는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서울의 소리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 편“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라는 심상정 후보의 질의를 받고 ”마음에 상처를 받으셨다면 김지은씨를 포함해 모든 분에게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2월 4일자 사설
한국일보 2월 4일자 사설

아침신문들의 TV토론 평가는 온도차가 있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지금 우리는 북의 핵‧미사일 위협과 미‧중 충돌 등이 우리 진로를 어떻게 결정할지 모르는 심각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그런데 거론된 대책은 미국과 공조, 남북 정상회담 같은 원론적 내용뿐이었다”고 인색한 평가를 내놨다. 

다수의 신문은 네거티브 공방 자제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TV토론 횟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등장한 의제는 많았지만 물음표만 남기고 끝난 ‘맛보기’ 토론이었다”고 총평하며 “네 후보의 발언 시간은 각자 18분 정도에 불과했다. 국정을 운영할 식견과 정책을 깊이 살피고 유권자의 궁금증을 풀어주기엔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부동산 대책에선 안보 문제에 이르기까지 많은 주제들이 다뤄지다 보니 깊이 있게 논의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대선 정국에서 핵심 이슈인 ‘김건희 리스크’ ‘김혜경 갑질 의혹’ 등 후보 부인들을 둘러싼 네거티브 공격이 나오지 않은 대신 상대 공약의 허점을 두고 날카로운 언쟁이 오간 것은 진일보한 모습”이라고 평가하며 “이번 한 번의 토론으로 후보의 자질과 역량을 판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불명예를 씻기 위해서라도 후보들이 최소한으로 져야할 책무다. 차제에 TV토론 횟수를 더 늘리는 제도적 방안을 선관위와 여야 정치권이 적극 검토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겨레>는 “이날 토론에서 각 후보들이 그동안 장외에서 벌인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한 것도 평가할 만하다. 이번과 같은 토론이라면 더 자주 열렸으면 한다”며 “후보들이 각자의 자질과 능력을 국민 앞에 보여줄 기회를 공정하게 제공하되 형식은 다양할수록 좋기 때문이다. 국민들도 토론을 통해 국가 최고지도자로 누가 더 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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