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결국 '마이웨이' 선언...단일화 재부상에 엇갈린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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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결국 '마이웨이' 선언...단일화 재부상에 엇갈린 언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윤석열 아무런 대답 없어...제1야당과 윤 후보에 단일화 무산 책임"
조선일보 "윤 후보, 진심 보인다면 안 후보 생각도 달라질 수 있어"
한겨레 "단일화 다시 불거질 가능성 있지만...국민 우롱하는 일"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2.02.21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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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동 예술가의 집 울타리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의 선거 벽보를 첩부하고 있다.ⓒ뉴시스
종로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동 예술가의 집 울타리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의 선거 벽보를 첩부하고 있다.ⓒ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며 일주일만에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다. 21일 조간은 대체적으로 협상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전망을 내놨지만, 단일화 재점화에 대해선 긍부정 시각이 엇갈렸다. 
 
안철수 후보는 20일 긴급기자회견에서 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제안을 받은 윤석열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오히려 윤 후보 뜻이라며 제1야당의 이런저런 사람들이 끼어들어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폄하하고 왜곡시켰다”며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안 후보 기자회견 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 오간 통화 내용 등 막전막후를 전했다.  

<尹전화 받은 安 “대리인끼리 먼저 논의하자”…3시간후 “접겠다”>에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윤 후보와 통화를 하며 단일화와 관련해 각자 대리인을 통해 먼저 논의하자는 취지로 얘기를 나눴다. 그랬던 안 후보는 윤 후보와 통화한 지 3시간여 뒤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제안을 철회하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며 안 후보의 변심을 단일화 무산의 원인으로 몰았다. 

그러면서 “안 후보의 이날 회견에는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는 말이 국민의당 안에서 나온다”며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김 교수가 지난 18일 퇴원한 후 안 후보의 완주 의지가 더 강해진 것 같다’고 했다. 김 교수는 평소 안 후보 완주를 주장해왔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다수 국민이 정권 교체를 바란다는 것이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되고 있지만, 두 후보는 번번이 협상조차 하지 않은 채 단일화 카드를 깨 버렸다”고 양 후보를 싸잡아 비판한 뒤 “윤 후보가 진심을 보인다면 안 후보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정권 교체를 바라는 50% 넘는 국민들은 두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보였다. 

조선일보 2월 21일자 사설
조선일보 2월 21일자 사설

<중앙일보>도 3면 <윤 안 단일화 힘들어졌지만 “완전히 불 꺼진 건 아니다”>에서 단일화 재논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중앙일보>는 안 후보가 윤 후보의 통화에서 한 발언의 의도와 관련해 “실무협상을 하자는 게 아니라 이미 늦었다는 것이 (안 후보의) 취지였을 것이다. 이미 전날 밤 완주 의지를 다졌던 안 후보가 통화 뒤 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국민의당 관계자의 해석을 전했다.  

이어 “정치권에서는 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반응이 나온다”면서도 “다만 야권 일각에선 ‘윤 후보 회동 제안이나 지지율 추이 등에 따라 단일화론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야권 관계자)는 관측도 있다”고 내다봤다.

결렬로 일단락이 된 상황에서 단일화 재부상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단일화 무산 책임을 두고 공방이 오갈 수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윤 후보나 안 후보 모두 단일화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점에서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 어렵다. 차후에라도 단일화 무산 책임론으로 상대를 공박하는 것이야말로 ‘남 탓 타령’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을 확실하게 선언한 만큼 국민의힘도 더 이상 단일화 논의로 여론의 관심을 글려는 얄팍한 계산은 하지 않길 바란다. 계속 단일화를 거론한다면 안 후 보의 입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압박 수단에 다름 없는 것으로 정치 도의에 맞지 않다”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어느 집단이 권력을 잡느냐는 것 외에 지향점이 없는 단일화 논의는 결국 권력 나눠먹기일 뿐이다. 이렇게 해서는 단일화가 이뤄지기도 힘들뿐더러, 설령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훗날 더 큰 분란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두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따라 다시 불거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그건 정말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각 당은 이제 남은 선거운동 기간만이라도 국민들이 희망을 갖는 대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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