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날' 환영 메시지 퇴색된 국민의힘 '반페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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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 환영 메시지 퇴색된 국민의힘 '반페미' 행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나는 페미니스트” WP 인터뷰 답변 부인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다시 올리며 '이대남 공략' 주력
이재명 '통합과 평등' 심상정 '성평등 대한민국' 메시지 전해
  • 장세인 기자
  • 승인 2022.03.08 18: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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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예희 리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트위터.
미셸 예희 리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트위터.

[PD저널=장세인 기자]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국민의힘은 ‘반페미’ 행보에 주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서면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의 “나는 페미니스트”라는 답변이 와전됐다고 극구 부인했고, 여성 공약으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거듭 강조했다. 

UN이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지정한 세계여성의 날보다 대선 하루 전날 ‘이대남’ 공략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현지시간 7일자로 낸 <한국의 차기 대통령은 누가 될 것인가(The men who would be South Korea's next president>에서 “국내에서 논쟁이 되는 이슈 중 하나는 성평등 문제”라며 “윤 후보는 여성인권을 지지하지 않는 듯한 캠페인으로 비판을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윤 후보에게 스스로 페미니스트인지 묻자 그는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방식은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이다. 그런 차원에서 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여긴다(In that sense, I consider myself a feminist)’고 답했다"고 전했다.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자 국민의힘은 8일 윤 후보가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에 해당 기사를 쓴 미셸 예희 리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기사의 실린 ‘윤석열 페미니스트’ 인용 발언이 언급되고 있기에, 해당 서면 질문에 대한 캠프 측의 답변 전문을 공개하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전체 답변을 글자 그대로 기사에 인용했다”고 반박했다.

미셀 리 기자가 트위터에 공개한 국문 인터뷰 질의 응답 내용을 보면 “후보님 정책이 여성을 차별한다는 평가에 대하여 어떻게 보십니까? 후보님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방식은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을 밝혔으며, 그러한 차원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답변이 적혀있다. 

국민의힘의 해명을 종합하면 원본에 없는 ‘나는 페미니스트’라는 답변이 내용을 줄여서 보낸 축약본에는 "착오로" 포함됐다는 주장이다. 

여성의 날을 맞아 윤 후보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여성 공약에서도 페미니즘과 거리를 두는 기색이 뚜렷했다. 

윤 후보의 페이스북에는 '성범죄 처벌 강화·무고죄 처벌 강화',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성범죄와의 전쟁 선포' 공약과 함께 '여성가족부 폐지'가 또 올라왔다.

국민의힘은 여성의 날 축하 논평에서도 “일부 여성과 특정 시민단체들이 정부의 지원을 독점하는 것이 아닌, 여성 한 분 한 분이 체감하는 어려움을 해소할 맞춤형 정책 마련에 앞장서겠다”며 편을 가르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각각 '통합과 평등', '성평등 대한민국'을 지향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년에 걸친 팬데믹은 우리 여성들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며 "그러나 놀랍게도 일부 정치권은 한국사회에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주장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편 가르는 나쁜 정치를 끝내고, 기회와 성장을 모두가 누리는 나라를 만들겠다. 차별과 혐오를 넘어 통합과 평등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어느새 백래시는 대선 주자의 공약까지 점령하고, 여성혐오가 담긴 부당한 주장도 생각해볼 거리로 공유하게 했다. 그러나 페미니즘을 입에 담지도 못하게 만들려는 전략은 철저히 실패했다. 우리 대한민국 여성의 삶 그 자체가 바로 페미니즘이기 때문”이라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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쩍벌지옥 2022-03-11 23:45:03
이렇게 될 줄 몰랐나요? 지옥문이 쩍~~~벌어졌습니다. 나라 말아먹는 것은 좋은데 제발 찍은 사람들에게 피해가 집중되었으면 합니다.

rewgfwef 2022-03-10 01:49:49
피디저널이니 페미저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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