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노조 보이콧 속 KBS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 28~30일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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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만 임명동의 투표 참여
'임명동의안 가결 여부'는 회사 판단에 맡기기로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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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엄재희 기자] KBS 통합뉴스룸 국장 임명동의 투표가 소수노조의 ‘보이콧’ 속에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는 24일 김현석 통합뉴스룸 국장 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 일정을 공지하면서 “KBS노동조합은 통합뉴스룸 국장 임명동의 투표 참여를 사실상 거부했다”고 알렸다. 

교섭대표노조인 KBS본부는 사측으로부터 통합뉴스룸 국장 지명자 명단을 받고 KBS노동조합에 협의를 요청했으나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받았다. KBS본부가 두차례에 걸쳐 보낸 공식 협조요청에 KBS노동조합은 ‘단협에 명시된 임명동의 절차에 대한 거부는 아니’라면서 ‘국장 지명자의 정치적 편향성과 자격 부적절로 지명 철회를 요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KBS본부는 “단체협약의 임명동의 취지는 사측이 부적절한 인사를 지명하더라도 이를 조합원들의 권리행사를 통해 견제할 수 있도로 한 것”이라며 “임명동의 절차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면 임명동의 절차를 통해 조합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 비토권이 보장된 제도가 마련돼 있음에도 지명자를 교체하라는 주장은 그래서 궤변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통합뉴스룸 소속 조합원이 참여하는 투표가 오는 30일 완료되면 임명동의 가결 여부에 대한 판단 없이 투표율과 찬반 비율만 공개할 예정이다. 단체협약은 ‘투표권자 재적 과반수 투표, 투표자 과반수 찬성으로 대상자를 임명동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재적 과반수 투표' 충족 여부 등은 회사 측의 해석에 맡기기로 했다. 

KBS노동조합은 김현석 국장이 임명동의를 받더라도 '막장인사' 주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KBS노동조합은 김현석 지명자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우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뜻을 같이하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김의철 사장의 인사 전횡을 고발하고 까발리고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2008년 '정연주 강제해임' 사태 이후 이병순 전 사장 반대 투쟁을 주도한 김현석 내정자는 양승동 PD(전 KBS 사장)과 함께 파면당했다가 이후 재심을 거쳐 정직 처분을 받았다. 2012년 KBS본부장으로 ‘공정방송’ 파업을 이끌었고, 이후 대외협력국장, 20대 대선 선거방송기획단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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