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 시동 건 SLL, “3년 동안 3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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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출 시동 건 SLL, “3년 동안 3조 투자”
지난해 스튜디오 드래곤 매출 넘어선 SLL, "세계 리드하는 스튜디오 될 것"
정경문 대표 "줄기차게 망하는데, 이렇게 투자 확대하는 회사도 없어"
  • 엄재희 기자
  • 승인 2022.04.19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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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열린 SLL 미디어데이 'Let's LuluLala'에서 정경문 대표가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SLL
19일 열린 SLL 미디어데이 'Let's LuluLala'에서 정경문 대표가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SLL

[PD저널=엄재희 기자]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건 SLL(Studio LuluLala)이 2024년까지 콘텐츠 투자 등에 3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JTBC스튜디오에서 사명을 바꾼 SLL은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어 글로벌 제작 시장 진출 전략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경문 SLL 대표는 "대표적인 한국형 글로벌 스튜디오로서 세계를 리드하는 스튜디오가 될 것"이라며 “2024년까지 제작비 투자와 펀드 결성, 핵심 리소스 확보 등에 향후 3조원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 <부부의 세계>로 경쟁력을 입증한 SLL은 국내외 제작사들을 상대로 한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파트너십으로 드라마 시장에서 덩치를 키워나가고 있다.

현재 SLL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을 제작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지금 우리 학교는>의 제작사 필름몬스터 등 15개 제작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 헐리우드 제작사 wiip(윕)과 인수계약을 체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전폭적인 투자 확대로 지난해에는 1위 사업자인 스튜디오 드래곤의 매출 실적을 넘어섰다. 지난해 JTBC 드라마 14개, 오리지널 시리즈 12개를 포함해 총 26개 작품을 제작한 SLL은 매출액 5558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 4871억원에 52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SLL은 윕과 공동제작 등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의 문도 두드릴 계획이다.  

SLL은 "헐리우드 베테랑들이 모인 제작사 wiip과 새로운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하고, 양사가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리메이크 콘텐츠로 제작할 계획"이라며 "일본과 동남아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전통적인 콘텐츠 강국이자 K-콘텐츠 수요가 높은 일본에 현지 법인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싱가포르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해 K-콘텐츠 수출을 넘어 현지 언어와 문화에 기반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문 대표는 “해외 매출 비중을 점차 키워나가 2조 이상의 매출 규모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을 최고의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목표를 전했다. 

1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SLL 미디어데이. 왼쪽부터 정경문 SLL 대표, 박준서 SLL 제작1본부장, 최재혁 SLL 전략실장,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SLL
1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SLL 미디어데이. 왼쪽부터 정경문 SLL 대표, 박준서 SLL 제작1본부장, 최재혁 SLL 전략실장,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SLL

SLL은 TV 시청 감소 추세와 국내외 콘텐츠 제작 시장의 환경을 고려하면 글로벌 진출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정 대표는 “기존 사업방식은 방송사가 주체가 돼 드라마를 제작하고 광고로 제작비를 회수했는데, 최근 들어 TV 시청총량, 광고비 액수가 빠지면서 제작비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며 “동남아에서는 이미 중국, 인도 드라마가 저가 공세로 하며 시장을 잠식 중인데, K드라마가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화가 선언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사업 구조의 문제다. 사업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준비해왔고, 향후 2년 정도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거점지역을 늘리는 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콘텐츠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지만, 최근 2년 동안 SLL이 제작한 JTBC 드라마 중에 이렇다 할 흥행작을 꼽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대표는 드라마 대중성과 완성도의 판단 기준을 묻는 질문을 받고 "‘지난 2년간 히트친 드라마 없잖아’라는 말(질문)일 것이다.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렇게 줄기차게 망하는데, 줄기차게 투자를 확대하는 회사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직도 제작진에 '당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 해라'라고 한다. 그게 스튜디오를 감싸고 있는 정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LL은 올해 <재벌집 막내아들> <모범형사2> <괴이> <카지노> <거미집> 등 35개의 작품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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