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손절' 부른 尹 당선인...출연 외압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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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마주한 유재석 "상당히 당황스럽다"
탁현민 "'유퀴즈' 문 대통령 출연 문의에 거절 의사...외압 없었길"

윤석열 당선인 SNS에 올라온 '유퀴즈' 촬영 현장 사진. ©윤석열 당선인 인스타그램
윤석열 당선인 SNS에 올라온 '유퀴즈' 촬영 현장 사진. ©윤석열 당선인 인스타그램

[PD저널=장세인 기자]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의 후폭풍이 거세다. 시청자게시판에는 '유퀴즈 손절' 항의글이 쇄도하고 있고, 방송에서 윤석열 당선인을 마주한 진행자와 제작진 모두 불편한 기색이 감추지 않아 출연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추측도 나온다.  

방송 전부터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으로 논란을 빚은 <유퀴즈> 150화 '어느날 갑자기' 특집은 “무수히 반복된 보통날 속 예기치 못한 날의 기습”이라는 자막에 벼락이 치는 장면으로 문을 열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이날 당선인의 하루 일과, 대통령이라는 자리의 무게, 선호하는 음식 등을 주제로 인터뷰를 했지만, 방송으로 전해진 촬영장 분위기는 시종일관 싸늘했다.  

방송이 끝날 무렵 윤 당선인의 SNS에는 화기애애해 보이는 촬영 사진 4장이 올라왔는데, 방송에선 유재석 조세호의 리액션과 웃음 띈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촬영장에 등장한 진행자 유재석씨는 “지금 뭐 저희가 사실은 여기가 지금 분위기가 보통이 아니다. 그동안 유퀴즈에서 단 한 번도 있지 않았던 분위기가, 저희도 상당히 당황스럽긴 하다”고 말했고, 화면은 “평소와 다른 웅성거림, 평소와 다른 삼엄함”이라는 자막과 함께 윤 당선인과 함께 온 경호팀과 관계자들을 비췄다.

유재석씨가 “한편으로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렇다”고 말하자 윤 당선인이 “그럼 안 나올 걸 그랬나요?”라고 웃으면서 받았다. 유재석씨는 이어서 “근데 우리만 웃었나? 우리 스텝 분들 왜 안 웃으시지? 저희 촬영장 분위기가 평소와 다른 건 사실”이라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윤 당선인은 "어떻게 출연하게 된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국민들이 많이 보시고 좋아하는 프로라는 얘기를 해주셔서 한번 나가보라는 참모진의 적극 권유로 출연했다”고 답했다. 

불편함을 감추지 않은 윤석열 당선인 촬영분 편집을 보고 시청자게시판에는 "제작진은 대통령 출연에 압박이 없었는지 밝혀라" 등 당선인 출연에 외압이 작용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지난해 <유퀴즈> 측이 청와대의 문재인 대통령 출연 요청을 받고 거절했다는 보도도 이런 의구심을 키웠다. 

<미디어오늘>은 21일 "(제작진은) 생각해보겠다고 하더니 대통령을 포함해 정치인 출연이 프로그램 콘셉트와 맞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유재석씨가 정치인 출연은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과 함께 "1년 전 이같은 제안을 거절했던 ‘유퀴즈’ 제작진이 이번엔 대통령 당선자의 출연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청와대 쪽 설명이 맞다면, 정치인 출연이 프로그램과 맞지 않다고 했던 제작진 입장은 왜 달라진 것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가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를 지낸 이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CJ ENM 측은<미디어오늘>에 “문 대통령 쪽에서 유퀴즈 출연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페이스북에 "당시 프로그램 담당자와 통화한 기록이 있고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로 남아있다"면서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과 관련해 "어떤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라고 적었다. 

이례적으로 방송 전 예고편을 공개하지 않았던 <유퀴즈>는 150화 출연진 중 윤 당선인 클립영상만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이날 <유퀴즈> 시청률 (이하 유료가구 기준)은 직전 주 시청률 3.9%보다 0.4%p 하락한 3.5%를 기록했다. 

TNMS는 "한 주 전 <유퀴즈온더블럭> 시청률 대비 10대부터 40대까지 각 연령대 시청률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50대와 60대이상 시청률은 소폭 상승했다"며 "성별연령대 중 30대 여자가 한 주전 4.6%에서 이날 2.4%로 반 토막 하락을 보이며 하락폭이 가장 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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