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PD들 "선거방송심의위 '뉴스공장' 법정제재, 새 정권 눈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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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다스뵈이다' 이재명 관련 발언 선거심의 규정 위반 판단에 "다분히 정치적" 반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갈무리.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갈무리.

[PD저널=박수선 기자] TBS PD들이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김어준의 뉴스공장> 법정제재 결정에 “새 정권 눈치보기”라고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지난달 20대 대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이하 선방위)는 유튜브 채널 <다스뵈이다>에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김어준씨가 ‘특정후보 지지 공표‘ 진행자의 출연을 금지한 선거방송 심의규정을 위반했다며 TBS에 법정제재 경고를 의결했다.

TBS는 불복해 재심을 청구했지만 지난 9일 선방위는 다수 의견으로 청구를 기각했다. TBS는 김어준 씨의 발언은 개인의 감상과 논평에 불과해 공표로 볼 수 없고, 유사한 안건에 21대 국회의원선거 선방위가 ’문제없음‘을 내린 선례를 근거로 재심을 요구했다. 

TBS PD협회는 20일 낸 성명에서 ”이 발언을 문제 삼아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면 지인들과 삼삼오오 모여 정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은 모두, 언론을 포함한 공론의 장에 얼굴을 비춰서는 안 될 것이다. 선방위의 결정이 다분히 정치적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심의대상이라 여기지 않던 개인의 SNS 발언을 이번에는 의도적으로 TBS 편성권과 독립성을 짓밟았다”며 “윤석열 정부가 탄생하기 전부터 이정도라면, 앞으로는 어떠할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린 ‘언론인 선거운동 금지’와 해당 선거방송심의 규정이 맥을 같이 한다고 강조한 TBS PD들은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헌법적 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호한 조항을 확대해 적용함으로써 공정성은 물론 언론의 자유를 송두리째 내팽개쳐버렸다”고 비판했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를 향해 “직무를 유기한 것인가. 아니면 전형적인 새 정권의 눈치보기인가”라고 반문한 이들은 방송통신위원회에도 “무소신과 눈치보기가 살아남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 스스로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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