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방송 뉴스, 태반이 '재보궐 선거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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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방송 뉴스, 태반이 '재보궐 선거 보도'
민언련 지방선거 감시단, "광역·기초·교육감 후보자 인터뷰 등 지방선거 보도 25% 그쳐"
  • 장세인 기자
  • 승인 2022.05.13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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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주차 ‘지방선거가 언급된 보도 주제 분석’과 지방선거보도 중 ‘선거 종류·선출 대상 분류’ ©민주언론시민연합
5월 1주차 ‘지방선거가 언급된 보도 주제 분석’과 지방선거보도 중 ‘선거 종류·선출 대상 분류’ ©민주언론시민연합

[PD저널=장세인 기자] 6·1 지방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방송사들이 선거보도의 절반 이상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할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구성한 2022 지방선거보도 감시단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4사 저녁종합뉴스를 모니터링한 1차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7개 방송사의 저녁종합뉴스에서 지방선거를 언급한 보도는 총 87.5건(단신보도 0.5건 처리)이었다.

방송사별로는 TV조선(18.5건), 채널A(18.5건), JTBC(14건), MBN(10.5건), SBS(10건), KBS(9건), MBC(7건) 순으로, 대선보도와 같이 지상파 3사에 비해 종편의 보도량이 더 많았다. 20대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안철수 후보의 보궐선거 출마 선언 이후에 TV조선과 채널A의 지방선거 언급 보도가 증가한 결과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관련 보도가 총 47.5건으로 54%를 차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재보궐선거 출마와 두 후보의 행보가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기사들이 주를 이뤘다.

광역·기초·교육감 후보자 인터뷰 등 정작 지방선거를 다룬 보도는 22건(25%)에 그쳤다. TV조선이 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채널A(4.5건), JTBC(4.5건), MBN(2건), KBS(2건), MBC(1건), SBS(1건) 순이었다.

당선인 신분으로 지방선거 후보들과 지방을 순회한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를 다룬 보도는 7건(8%)이었다. 검찰 수사권 축소 법안을 다룬 보도와 지방선거를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정책과 연관해 언급한 보도는 각각 4건(4%)으로 나타났다. 3건(3%)은 지방선거를 총리·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연관해 언급한 보도였다.

지방선거를 중점적으로 다룬 22건의 보도를 살펴본 결과 시·도지사, 시·도의회의원, 광역의원 비례대표 등을 언급한 횟수(20회)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초단체장·의원(2회), 교육감·교육의원(2회) 보도는 뒷전으로 밀렸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보도는 기초의원 의정활동을 분석한 KBS <“무늬만 의원”...184명, 조례안 ‘발의 0건’>(5월 8일)과 지자체장의 세금 집행 데이터를 제시한 SBS <우리 지자체장 다루는 예산은 무려>(5월 3일) 2건뿐이었다. 

교육감을 언급한 보도 2건 중 한 건은 KBS의 <서울 오세훈 49.9% ‘우세’... 경기·인천 ‘접전’>(5월 2일) 보도였는데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교육감 후보 적합도는 모른다거나 없다고 답한 비율이 60% 안팎으로 집계돼, 인지도와 관심이 낮은 깜깜이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단순 언급하는 수준이었다. 

TV조선 '뉴스9' 5월 6일자 방송화면 갈무리.
TV조선 '뉴스9' 5월 6일자 방송화면 갈무리.

이 기간에 유일하게 교육감 선거를 조명한 TV조선 보도는 '보수진영의 단일화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

TV조선 <이주호 단식 돌입... “중도·보수 후보 재단일화”>(5월 6일) 보도는 이주호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단식 돌입' 소식을 전하면서 그동안 보수 진영의 분열로 “진보 진영의 조희연 현 교육감이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는 평가와 함께 “이번 역시 중도, 보수 진영에서 여러 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언련 감시단은 “후보의 능력과 자질보다는 정치적인 판단에 따라 교육감 선거가 치러진다고 단정하고 우려를 나타낸 것"이라며 "정당 추천도 아닌 교육감 선거에 정치색을 덧씌우는 불편한 보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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