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부부 주말 쇼핑에 조선일보 "깜짝 현장 방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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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부부 주말 쇼핑에 조선일보 "깜짝 현장 방문 행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주말에 광장시장‧백화점 방문
조선일보 "격의 없이 어울리는 모습 자주 연출할 가능성 커"
한겨레 "경찰 대통령 출근하지 않은 주말에도 집무실 앞 집회 봉쇄"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2.05.16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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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 주말인 14일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비공식 외부 일정으로 광장시장과 강남의 한 백화점을 방문했다.(사진=독자 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 주말인 14일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비공식 외부 일정으로 광장시장과 강남의 한 백화점을 방문했다.(사진=독자 제공)ⓒ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주말에 비공개 일정으로 나선 '주말 나들이' 일거수일투족이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윤 대통령 부부의 주말 쇼핑을 “소통 행보”로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이 구입한 신발 브랜드의 가격까지 세세하게 보도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지난 14일 비공식 외부 일정으로 광장시장과 백화점을 방문했다. 최소 경호 인력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방문해 구두 한 켤레를 구입했다. 이후 광장시장을 찾아 빈대떡과 떡볶이, 순대 등을 구입해 포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2면 <보통 부부처럼 백화점‧시장 쇼핑…대통령 참모들도 몰랐다>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주말 쇼핑을 ‘깜짝 현장 방문’ 행보로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주말인 14일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광장시장, 남산한옥마을을 차례로 방문했다”며 “언론은 물론 경호처 일부를 제외한 대통령실 참모들에게도 사전 공지하지 않은 일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 부부가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나란히 걷는 사진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며 “대통령실 안팎에선 윤 대통령의 ‘깜짝 현장 방문’ 행보가 앞으로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추진하며 내세운 명분이 ‘국민 소통’인 만큼 ‘국민 속으로 들어가 격의 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자주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면에서는 “‘깜짝 소핑’에 윤 대통령이 구매한 신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산 신발 가격과 브랜드의 연혁까지 전했다. <조선일보>는 “구두끈과 장식이 없는 로퍼 스타일 신발로, 가격은 정가에서 30% 할인된 19만8000원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직접 고른 것으로 윤 대통령은 이를 신어본 뒤 ‘편하네’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중소기업 임직원수가 40여명 수준에 코로나 이전까지 연 매출 300억원을 기록했다고 알린 뒤 “사전에 조율된 일정이 아니기 때문에 저도 지인들 연락과 뉴스를 통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는 업체 대표의 인터뷰까지 실었다. 
 

조선일보 5월 16일자 2면 기사.
조선일보 5월 16일자 2면 기사.

<중앙일보>도 10면 <참모들도 몰랐다…대통령 부부의 주말 신발 쇼핑>에서 참모들이 윤 대통령 부부의 ‘주말 나들이’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깜짝 나들이는 김 여사의 제안이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신발이 낡은 것을 본 김 여사가 안타까워하면서 새 신발을 살 겸 나들이를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며 “주목적은 새 신발을 사는 것이었지만 화창한 날씨에 외출을 한 만큼 나간 김에 광장시장과 한옥마을도 들렀다는 설명”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대통령이 고른 신발’ 소문에 기업 홈피 서버 다운>에선 “회사 홈페이지는 대통령 부부가 신발을 산 사실이 알려진 주말 내내 이용자가 몰리며 15일 오후 4시 30분 현재 접속이 중단된 상태”라며 윤 대통령 부부가 산 제품들의 '품절 행진'에 주목했다. 

조선‧중앙은 ‘윤석열식 소통’이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정도로 덧붙였지만,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집회의 자유가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겨레>는 윤 대통령이 출근하지 않은 휴일에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 집회를 금지한 경찰의 방침을 비판적으로 다뤘다. 

12면 <용산 집무실 앞 휴일 집회도 봉쇄…‘법 위의 경찰’>에서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는 다르다‘는 법원 판단에 따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으로 시위대 500여명이 평화롭게 지나간 14일 오후, 경찰은 ’전례 없는 집무실 앞 100m 이내 집회‘라며 펜스를 치고 경찰 500여명을 배치했다”며 “정작 취임 뒤 첫 휴일을 맞은 윤 대통령은 같은 시간 서울 광장시장에서 빈대떡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구두를 샀다”고 꼬집었다. 

<한겨레>는 “법원 판단은 평일이라도 경호 등에 문제가 없는 한 집회를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인데, 경찰은 대통령이 출근하지 않는 휴일에도 모든 집회를 틀어막겠다며 소송을 맞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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