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TBS 교육방송 전환' 꺼낸 오세훈..."언론통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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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앞두고 'TBS 교육방송 전환' 꺼낸 오세훈..."언론통제 신호탄”
오세훈 서울시장 "시의회 새로 구성되면 본격적으로 논의"
TBS 양대 노조 "시사·보도 기능 박탈 겁박" 반발
  • 장세인 기자
  • 승인 2022.05.16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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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사옥 사진.
TBS 사옥 사진.

[PD저널=장세인 기자] TBS 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TBS지부가 16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TBS 교육방송 전환’ 발언에 대해 “TBS의 시사 보도 기능을 박탈하겠다는 공언으로 권력이 언론사의 기능을 좌우하겠다는 겁박"이라고 반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연일 TBS를 겨냥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13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교통방송의 기능이 거의 사라졌다"며 TBS의 '교육방송 전환' 검토 계획을 공개한 데 이어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선 "시의회가 새로 구성되면 본격적으로 논의 할 생각”이라고 논의 시기 등을 거론했다. 

오 시장이 이번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하고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 의석 과반 이상 차지할 경우 TBS 설립·운영 조례 개정을 거쳐 TBS 역할을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TBS노동조합과 언론노조 TBS지부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KBS의 기능을 손댈 수 없듯, 시장도 TBS의 역할을 규정할 수 없다"며 "교육방송으로의 전환이라는 긍정적 단어의 조합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TBS의 시사 보도 기능을 박탈하겠다고 공언했다. 권력이 언론사의 기능을 좌우하겠다는 겁박”이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시장의 '교육방송' 전환 구상에는 시사 보도 기능을 없애려는 목적이 크다는 지적이다. 방통위가 내준 허가증과 서울시 조례에는 교통방송뿐만 아니라 '방송을 통한 교통 및 생활정보 제공' '방송사업 전반' 등을 TBS의 사업 범위로 명시하고 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치 편향성을 주장해온 오 시장은 취임 이후 출연금 삭감, 성과급 지급 문제 등으로 TBS 경영에 간접적으로 제동을 걸어왔다.  

오 시장은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미 교통방송에서 나오는 교통 정보를 들으면서 운전하는 분들은 서울에 별로 없다”면서 “재교육, 평생교육이 굉장히 중요해지는데 그런 기능을 이 인터넷과 융합해서 하게 되면 굉장히 시너지 효과가 날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TBS 양대 노조는 “언론의 역할과 기능은 소비자인 시청취자의 판단에 근거해 요구되며 결정된다. 아직도 서울시 사업소의 공무원 대하듯 하는 오세훈 시장의 언행에 우리 언론노동자들은 두려움에 보다 무지의 실소만이 나올 뿐"이라며 “오 시장의 교육방송 발언은 과거 언론통폐합과 논리적 궤를 같이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 시장이 TBS에 대해 예산 삭감 등으로 '정치적인 협박'을 해왔다고 주장하면서 “더 이상 TBS에 대한 기능변화와 역할에 대해 규정지으려 하지 말고, 지역공영 언론 TBS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도록 준용해야 한다”며 “단순히 특정한 진행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 헌법에 규정된 언론의 자유를 짓밟으며 TBS의 역할을 바꾸려 한다면 우리 언론노동자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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