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제정하라" 간절한 외침 외면하는 언론
상태바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간절한 외침 외면하는 언론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단식농성 38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언론은 '무관심'
대통령 집무실 집회는 '시민불편' '교통혼잡' 부각...한 달간 '보도 0건' 언론사도
  • 장세인 기자
  • 승인 2022.05.19 10:47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이 14일 서울 용산역 앞에서 혐오와 차별에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2022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이 14일 서울 용산역 앞에서 혐오와 차별에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PD저널=장세인 기자]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인권활동가들의 단식농성이 38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차별금지법 입법 요구는 언론의 무관심 속에 외면받고 있다.  

국회에서 15년째 표류 중인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는 목소리는 언론과 포털 사이트에서 찾아 보기 어렵고, 입법을 촉구하는 집회는 '시민 불편' '교통 혼잡'을 우려하는 보도에 덮였다. 

지난 14일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이 용산역 광장에서 진행한 집회를 두고 언론의 관심사는 따로 있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운영하는 뉴스분석 시스템 ‘빅카인즈’에서 14일과 15일 양일간 관련 보도를 살펴봤더니 ‘대통령 집무실’, ‘용산 집무실 근처’, ‘시민들’, ‘대규모 행진’ 등의 키워드가 연관어로 떴다.

<“용산은 교통 지옥”...대통령실 인근 집회에 시민들 ‘부글부글’>(한국경제), <尹집무실 100m 내 집회 허가...첫 대규모 행진, 교통마비 혼잡>(중앙일보), <“용산으로 집결”...주민들 “집회금지 탄원 낼 것”>(채널A), <대통령 집무실 앞 첫 집회행진에...시민들 “안전사고 날까 겁나”>(이데일리) 등 다수의 언론이 대통령 집무실 인근 집회라는 점과 '시민 피해'를 부각한 결과였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이하 차제연) 공동대표와 미류 책임집행위원이 단식농성에 들어간 지난 4월 11일부터 5월 11일까지 차별금지법 보도를 모니터한 결과도 언론의 무관심이 두드러졌다. 

한 달 동안 ‘빅카인즈’에서 평일 하루 이슈와 관련 보도량을 파악할 수 있는 ‘주간이슈’를 분석한 결과, '검찰 기소-수사 분리법안'(4066건), 윤석열 정부 내각 인선(3044건)에 관한 보도가 가장 많았으며 차별금지법(340건)은 이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 행보'(1467건), '가평 계곡 살인 사건'(573건)도 차별금지법 제정보다 보도 양이 많았다.    

총 230개의 주요 이슈들이 ‘주간이슈’ 1~10위에 몇 회 올랐는지 살펴보니 윤석열 정부 인선과 인사청문회 관련 이슈는 34회, BTS 병역특례·육계협회 과징금 등 단건 이슈들을 모아 ‘기타’로 분류한 이슈들은 22회, 검찰 기소-수사 분리 관련 이슈는 19회 순위에 올랐지만 차별금지법 관련 이슈는 0회였다. 

이 기간 동안 네이버 ‘많이 본 뉴스’에 오른  1만 2555개 기사 중 차별금지법 관련 보도는 5회로, 전체의 0.04%였다.

차별금지법 제정촉구 활동이 있던 날 '빅카인즈-주간이슈'에는 없는 차별금지법 보도. ©민주언론시민연합
차별금지법 제정촉구 활동이 있던 날 '빅카인즈-주간이슈'에는 없는 차별금지법 보도. ©민주언론시민연합

한 달 동안 차별금지법  보도가 전무한 언론사도 있었다.  

종합일간지 6개(경향신문·동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한겨레·한국일보)와 경제일간지 2개(매일경제·한국경제)의 보도에서는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각각 31건씩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보도했고, <한국일보>는 9건, <동아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한국경제>는 모두 1~3건 정도에 그쳤다. <매일경제>는 0건이었다.

4월 11일부터 5월 10일까지의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4사의 저녁종합뉴스에서 차별금지법과 관련한 보도는 JTBC 4건, 채널A 2건, MBC·SBS는 1건이었으며 KBS, TV조선, MBN은 0건이었다.

JTBC 보도 4건 중 2건과 채널A 보도 2건 중 1건은 검찰 수사권 축소 법안과 관련한 내용이었고, MBC 보도 1건은 부처님 오신 날에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차제연 활동가가 참석했다는 소식, SBS 보도 1건은 청각 장애인을 대상으로 무리하게 보험을 판매한 사건을 다룬 내용이었다. 

민언련은 "빅카인즈 주간이슈와 네이버 랭킹뉴스 결과는 우리 언론이 차별금지법에 얼마나 무관심한지, 포털과 포털에 입점한 언론사 모두 차별금지법 보도가 시민에게 닿는 데 얼마나 무성의한지 잘 보여준다"며 "‘새롭지 않다’는 이유로 언론 보도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린다면 차별금지법 제정이 늦춰지고 차별이 보편화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홍기동 2022-05-19 19:39:33
차별 금지법 반대한다

의견1 2022-05-20 11:13:19
차별 금지법이 지금까지 제정되지 않은 이유는 국민의 반 이상이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차별금지법에 대한 국민의 대립은 같습니다. 합리적인 법제정 위해서라도 논란과 대립이 되는 법에 대해서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여야 할 것입니다. 차별금지법에 들어가는 성소수자들의 평소 어려움에 공감하는 바이지만, 페미니스트는 트렌스젠더를 인정하지 않는 등 소수자 내에서도 여러 논란이 있는 걸로 압니다. 내부도 혼란스러운데 법으로 인정이 되면 나라에 얼마나 많은 혼란이 발생할까요? 성인지 감수성이 낮은 고량의 노인들은 시대의 차이로 발생하는 어려움에 또 얼마나 노출될까요? 대한민국의 갈등을 해결하고 화합하는 법안인지 갈등과 분열을 확장시킬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누시 2022-05-19 20:55:27
오랜만에 좋은 기사 잘 읽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하라는 온 국민의 목소리에도 대체 뭐가 무서워 외면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동길홍 2022-05-20 10:52:00
차별금지법 반대한다. 기준을 벗어나서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느끼는 도덕적, 윤리적, 이성적 관점의 표현의 자유를 법으로 규제한다는건 앞뒤논리가 맞지 않는거 아닌가?
특히 동성애, 그건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되는거다. 남자는 남자고 여자는 여자고, 남자와 여자가 만나 가정을 이루고 자식이 생기는 천륜과 질서를 벗어난 것을 무슨 x같은 말로 인정하려 들지 않았으면 한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