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경영평가단 “KBS1 60대 이상 시청자 TV조선보다 많아…고령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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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현실화 근본 대책이지만...수신료 TV 아닌 개인과 세대 부과 필요”
'주진우 라이브' '최경영의 최강시사' 지목해 "라디오 진행자 중립성과 출연자 선정 우려 제기”

@KBS출처 : PD저널(http://www.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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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엄재희 기자] KBS 경영평가단이 “KBS1 60대 이상 시청률이 66.52%로 지상파와 종편 채널 가운데 가장 높다”며 주시청층의 고령화 개선을 주문했다.  

KBS 이사회는 지난달 25일 ‘2021사업연도 경영평가’ 의결을 거쳐 최근 경영평가보고서를 KBS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KBS는 방송법에 따라 해마다 외부전문가들을 위촉해 전년도 경영평가를 해야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KBS1 60대 이상 시청자 비율은 MBC(33.50%), SBS(33.83%)와 비교해 2배가량 높고, 고령층 시청자가 많은 TV조선(66.13%)도 상회했다. 

경영평가단은 “KBS는 공영방송으로 우리 사회의 핵심 과제인 세대 간 통합에 기여해야 한다”며 “시청 세대의 편중을 개선하지 않고는 이와 같은 역할 수행이 어렵다. 어린이나 2030세대를 겨냥한 참신한 프로그램의 기획이 요청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방송국에서 성공모델로 자리잡아 유행이 된 트로트 예능을 KBS가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견해와 함께 “1020 시청자위원회를 구성한 점은 고무적으로, 젊은 시대와 지속적 소통을 통해 KBS 시청층의 다양화 이뤄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영평가단은 KBS 보도를 포함한 콘텐츠의 공영성과 다양성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했다. 

<사랑의 가족>, <환경스페셜>, <개승자-개그로 승부하는 자들> 등 시청률에 구애받지 않고 공영성을 담아 제작한 프로그램에 대해선 “공영방송의 책무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성소수자를 다룬 <다큐인사이트-빛은 무지개>, <슈퍼맨이 돌아왔다> 사유리 출연에 대해선 “성숙한 결정을 내린 점은 특기할 만하다”며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더 많이 담아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도·시사의 신뢰성·공정성 평가에선 전문가 협업 중심의 취재방식을 통해 독립성과 심층성 향상됐고, 사전 팩트 체크 시스템인 ‘뉴스전문위원실 체크&체크’ 도입으로 신뢰성이 상승했다고 봤다. KBS가 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동시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내부 선거보도 준칙을 개정하고 대선 특별 취재팀을 꾸려 공정한 선거 보도 방안을 마련했다고 짚었다. 

다만 “일부 프로그램의 진행자의 중립성과 출연자 선정에 우려가 제기된다”며 <주진우 라이브>와 <최경영의 최강시사>를 지목했다. 

경영평가단은 <주진우 라이브>가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의견제시 2건을 받았고, <최경영의 최강시사>가 2021년 출연자 분포에서 더불어민주당 인사(46%) 국민의힘 인사(40%)보다 많게 나타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주진우 전 기자와 최경영 KBS 기자는 대선 기간에 활동한 보수 성향의 단체 등이 ‘편파방송인’이라며 ‘퇴출’을 주장하고 있는 진행자들이다. 경영평가단은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행정지도를 받았다는 보도 등을 접하고 두 개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담았다고 전했다.  

두개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높이 평가했다. 경영평가단은 "1라디오 유튜브가 국내 라디오 가운데 최단 기간에 50만 구독자를 달성할 정도로 빠르게 향상되는 추세"라며 "여기에는 <최경영의 최강시사>, <홍사훈의 경제쇼>, <주진우의 라이브> 등 시사경제 프로그램의 성장세가 한 몫을 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KBS 뉴스 교양 다큐 오락 드라마를 통틀어 방송통심심의위 제재가 1건이었다"는 점을 짚으면서 ”KBS 제작 윤리 강화는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KBS 내부 일부에서 모니터링해 KBS 노보에 게재한 수백 건의 불공정 보도 주장 사례에 대해서는 그 신뢰성과 타당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재원 대책으로는 수신료 인상의 어려움과 미디어 이용 행태 등을 반영해 개인과 세대에 수신료를 부과하는 방식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경영평가단은 "KBS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수신료 현실화가 절대적이며, 근본적인 대책이 될 것"이라면서도 수신료를 TV가 아닌 개인과 세대에 부과하고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TV 시청에 대한 수상기 개념 명확화 등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했다. 

보고서는 “미디어 시청 행태 변화로 수신료 수입의 정체, 광고 수입의 지속적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KBS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콘텐츠 사업 수입 확대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1년 KBS 경영평가단은 △심재철 전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이종혁 경희대학교 미디어학과 교수 △정화섭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자문특별위원 △김경수 전 KBS 뉴미디어센터장 △문창석 전 KBS 시청자본부장 △노승룡 회계법인 정연 이사 △박찬욱 KBS 감사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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