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로커', 버려졌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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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브로커’ 8일 개봉
송강호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소식으로 기대감 고조

영화 '브로커' 스틸 사진. ©영화사 집
영화 '브로커' 스틸 사진. ©영화사 집

[PD저널=장세인 기자] 오는 8일 개봉하는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통해 관계를 맺은 이들의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어느 가족>,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으로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 연출한 한국 영화로, 주인공 송강호의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으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송강호(상현)와 강동원(동수)이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기를 빼돌려 파는 브로커를 맡았고, 이지은이 베이비 박스에 아이를 버린 소영 역을, 배두나는 브로커를 쫓는 형사 수진 역을 맡아 활약한다. 

고레에다 감독은 지난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의 출발점이 "(얼굴에) 선악이 혼재된 송강호씨"라고 설명했는데, 극 전개의 핵심은 형사 수진에게 쥐어줬다. 수진은 보육시설에서 자라게 될 아기에게 가족을 찾아주겠다며 아기를 파는 브로커, 아기를 버리는 무책임한 엄마, 베이비 박스를 운영해 아기를 버릴 곳을 만들어주는 단체 모두 냉소적으로 바라본다.

고레에다 감독은 “처음에 수진이 아기를 안으면서 하는 그 한 마디의 대사를 통해 볼 수 있는 부정적 생각들이 영화에서 두 시간 동안 어떻게 변해 가는지가 이 이야기의 중요한 핵심”이라며  “엄격한 비판이 줄곧 어머니한테로 향하는데 상황을 둘러싼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이고 그 진정한 책임은 나를 포함한 어른과 사회에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깊이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영화에서 '박스'를 메타포 삼아 등장인물의 인식의 변화와 사회 안전망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베이비 박스', '쫓고 쫓기는 차량', '사회'를 통해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한 선악을 은유한다.   

감독이 견지해온 주제의식은 <브로커>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의 연대를 보여준 고레에다 감독은 전작에서 보기 드물었던 직설적인 대사를 통해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고레에다 감독은 “보육원에서 자란 분들을 만나보면 ‘태어나길 잘한 것인가’ 의문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생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나 불안을 가지고 어른이 된 사람들에게 영화를 통해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브로커>는 개봉 전날인 7일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예매 점유율 39.1%로, 전체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영화 '브로커' 포스터. ©영화사 집
영화 '브로커' 포스터. ©영화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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