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전체 조합원 파업 참여했다는데...'20~30% 참여율' 보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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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전체 조합원 파업 참여했다는데...'20~30% 참여율' 보도 왜?
국토교통부 집회 참여율이 파업 참여율로
화물연대 "의도적 축소...전 조합원 2만 2천명에 비조합원도 참여 중"
  • 엄재희 기자
  • 승인 2022.06.10 14: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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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화물차 안전운임제 확대와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조합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화물차 안전운임제 확대와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조합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PD저널=엄재희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나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전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했다는 화물연대의 입장과 달리 언론은 '20~30% 참여율'로 보도하고 있다.

파업 참여율 간극은 국토교통부가 언론에 제공한 자료에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지난 7일부터 매일 두차례 배포하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련 참고자료에 화물연대 집회 참여 인원을 추산하고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2만 2천명 추정) 대비 집회 참여 인원을 계산해 집회 참여율을 발표하고 있다. 

오전에는 화물연대가 집회 신고를 하면서 적어낸 인원을 참여 예정 인원으로, 오후에는 경찰이 추산한 집회 참석 규모를 집회 참여자로 계산한다. 지난 8일 상황 자료를 보면 "총 6500명이 분산 집회 중으로, 전날 대비 11%가 감소"라고 언론에 알리는 식이다. 

국토부가 집계한 집회 참여율은 언론 보도를 거치면서 '파업 참여율'이 됐다. 연합뉴스는 10일 <화물연대 파업 나흘째 35% 7천800명 참여…산업계 전반 물류피해 확산>에서 "국토부는 이들을 포함해 화물연대 조합원(2만2천명)의 약 35% 수준인 7천800여명이 이날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뿐만 아니라 대다수 언론은 국토부의 참고 자료에 적힌 집회 참여율을 '파업 참여율'로 옮겨 적었다. 화물연대가 일일 파업 참여율을 공표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토부의 상황 자료에 언론이 의존하면서 생긴 일로 보인다. 

화물연대는 파업 참여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하려는 의도라고 발끈했다. 

화물연대는 9일 성명을 내고 “국토부가 이렇게까지 화물연대 집회 인원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답은 자료를 인용한 일부 언론 기사에서 확인된다”며 “얼마나 차량이 멈췄는지가 파업 참여율의 척도다. 이를 애써 외면하고 집회참석인원에 집착하는 국토부,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그 집착이 안쓰럽다”고 꼬집었다. 

국토부 측은 파업 참여율 보도는 언론의 판단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집회 참여 인원이 운송거부(파업 참여) 인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경찰에 신고되거나 경찰이 추산한 인원을 보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의 집회 참여인원을 파업 참여인원으로 보도한 언론
국토교통부의 집회 참여율을 파업 참여율로 보도한 언론

박귀란 화물연대노조 정책국장은 "파업에는 전 조합원(2만 2천명) 참여하고 있고, 안전운임이 시행 중인 컨테이너와 시멘트 부문은 비조합원의 참여율이 상당해 파업 참여 인원은 2만 2천명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집회를 날짜를 정해서 하는 것은 아니고, 상황이 발생하면 연좌농성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하고 있다. 그중에 하나인 집회 참여 인원만 가지고 파업 인원을 파악하는 것은 의도적인 축소"라며 "화물연대가 파업에 나선 이유나 진행상황에 대해서 꾸준히 언론에 밝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이 국토부 입장만 쓰고 있는 건 유감"이라고 했다. 

화물연대는 화물 노동계의 ‘최저임금제’로 불리는 ‘안전운임제' 유지를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주와 운수 사업자가 지급받는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하는 제도로, 일몰조항에 따라 올 연말에 종료된다. 파업 나흘째인 10일 화물연대는 파업 돌입 이후 처음으로 정부와 교섭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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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분 2022-06-10 17:25:45
댓글란 있어서 썼더니 스팸...어쩌고 막아버리는 이런 란 왜 만들어?
남의 시간을 도둑질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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