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뉴스 회피 늘고, 뉴스 신뢰도는 2단계 하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 보고서 발간

한국언론진흥재단-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온라인 설문조사 (2022년 1월 11일~ 2월 21일)
한국언론진흥재단-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온라인 설문조사 (2022년 1월 11일~ 2월 21일)

[PD저널=엄재희 기자] 뉴스를 선택적으로 회피한 경험이 있는 이용자가 5년 전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올 들어 2단계 하락해 46개국 중 40위를 기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15일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에 따르면 한국 이용자 3명 가운데 2명(67%)은 뉴스를 의도적으로 회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 52%에 비해 15%p 증가한 것이다. 조사대상 46개국 평균은 한국보다 조금 높은 69%로, 5년 전에 비해 13%p 늘었다.

뉴스를 회피한 이유로는 '뉴스가 신뢰할 수 없거나 편향적이다'가 4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치·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주제를 너무 많이 다룬다'가 39%로 두 번째 이유였다. 46개국 평균 답변은 '정치/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다 주제를 너무 많이 다룬다'가 43%로 1위를 차지했다.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은 "한국이용자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접한 뉴스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보지 않으려 하지만, 동시에 특정 주제의 뉴스에 많이 노출되어 정보 과잉으로부터 오는 피로감 누적 때문이기도 하다"라고 분석했다.

한국의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보다 2%p 낮아진 30%로 조사됐다. 작년 46개국 중 38위로 올랐다가 다시 2단계 하락해 40위를 기록했다. 46개국의 평균 신뢰도는 42%로, 지난해보다 2%p 낮아졌다.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핀란드(69%)였고, 가장 낮은 국가는 미국(26%)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전 세계적으로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가 소폭 하락한 것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상승한 뉴스 신뢰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코로나가 안정화되는 상황에서(조사시점 이후 재확산됨) 대통령 선거 캠페인 기간과 맞물려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가 많아졌기 때문에 신뢰도의 하락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이용률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한국 주요 뉴스 매체 15개의 뉴스 신뢰를 조사한 결과, 신문사보다 방송사에 대한 신뢰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YTN이 50.75%로 가장 높았고, SBS(48.90%), KBS(48.70%), JTBC(48.09%), 연합뉴스TV(46.60%) 순이었다. 가장 낮은 매체는 <조선일보>(33.41%)였고, 이어 <경향신문>(33.68%) <중앙일보>(34.03%) <동아일보>(34.35%)가 하위권을 구성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온라인 설문조사 (2022년 1월 11일~ 2월 21일)

한국 언론 자유 인식은 상승 추세이지만, 정치성향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한국 언론의 정치적 독립성에 대해서는 19%(31위), 상업적 독립성에 대해서는 18%(36위)가 동의했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에 비해 각각 7%p와 6%p 상승한 것이다.

다만 진보 성향의 응답자가 한국 언론의 정치적 자유에 동의하는 비율은 2017년 11%에서 2022년 32%로 21%p 높아졌고, 상업적 자유에 동의하는 비율은 2017년 12%에서 31%로 19%p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보수 성향의 응답자가 정치적 자유에 동의하는 비율은 2017년 21%에서 2022년 16%로 오히려 5% 낮아졌고, 상업적 자유에 동의하는 비율은 2017년 23%에서 2022년 19%로 떨어졌다.  

한국 응답자들의 유튜브 뉴스 이용은 44%로, 46개국 평균(30%)을 상회했다. 특히 진보 성향 응답자의 유튜브 뉴스 이용률은 52%로 지난해(43%)보다 크게 늘었다. 보수 성향 응답자의 유튜브 뉴스 이용률은 57%에서 55%로 소폭 감소했다. 

포털을 통해 디지털 뉴스를 접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8.60%로 지난해보다 약 3%p 감소했지만, 조사국 가운데 일본(69.1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한국은 뉴스 웹사이트나 앱에 직접 접속해 뉴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지난해와 같은 5%로, 조사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