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자연다큐 천착한 EBS PD가 기록한 우포늪의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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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자연다큐 천착한 EBS PD가 기록한 우포늪의 사계절
'지독한 끌림', 오는 20일 21일 방송...벌매·따오기 야생동물 생태 카메라에 담아
  • 엄재희 기자
  • 승인 2022.06.17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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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오는 20일 21일 방송 예정인 EBS '지독한 끌림' ⓒ EBS

[PD저널=엄재희 기자] 천연보호구역인 창녕 우포늪과 전남 함평 일대의 생태를 사계절 동안 기록한 EBS <지독한 끌림>이 오는 20일, 21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EBS가 48주년 창사 특집으로 제작한 <지독한 끌림>은 벌매의 독특한 생존방식과 40년 만에 우리와 다시 살기 시작한 ‘따오기’를 포함해 다양한 야생동물의 생태를 담아냈다. 

오는 20일 방송되는 1부에서는 '벌집 사냥꾼' 벌매와 긴꼬리딱새, 천연기념물 수달 등이 등장한다. 주로 아열대 지역에서 월동하는 벌매는 우리나라의 남서부 해안을 통과해 북쪽으로 이동하는 까닭에 우리 땅에선 생태적 특징을 관찰하기 어렵다.

<지독한 끌림>을 연출한 이연규 PD는 1년 6개월 촬영 기간 동안 높은 산의 8부 능선에서 '생고생'한 덕분에 벌매가 사냥하는 모습과 자식을 키우는 과정을 포착할 수 있었다. 벌매가 낚시바늘 같은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으로 벌집을 초토화시키고 여기에 벌떼가 반격하는 장면도 카메라에 담겼다. 

2부는 국내에서 멸종됐다가 42년만에 야생부화에 성공한 따오기가 주인공이다. 40년 만에 우리와 함께 살기 시작한 따오기는 우포늪 일원에서 먹이를 먹고, 둥지를 틀고, 새끼를 품고 있다. 

인디언 추장을 닮아 추장새라고도 불리는 후투티와 일처다부제의 독특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물꿩, 너구리의 먹이터 신경전 등 다양한 야생동물의 생태도 생생하게 담아냈다.

EBS는 "한국만의 뚜렷한 4계절 변화라는 자연적 끌림,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끌림, 대를 잇기 위해 냉혹한 사냥꾼이 되는 모성적 끌림, 이 생태계의 모습을 감각적이고 예술적인 방식으로 조명했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17일 EBS에서 열린 '지독한 끌림' 프리미어 시사회에서 이연규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17일 EBS에서 열린 '지독한 끌림' 프리미어 시사회에서 이연규 PD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EBS

<지독한 끌림> 제목은 우포늪을 20년 동안 관찰한 정봉채 사진가의 사진에세이집에서 따왔는데, 이연규 PD가 왜 30년 동안 자연다큐멘터리에 열정을 쏟았는지 엿보이기도 한다. 

<지독한 끌림>이 은퇴작인 이 PD는 그동안 동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자연다큐멘터리 <바람의 魂, 참매>, <하늘다람쥐의 숲>, <지네>, <빛을 삼킨 뱀> 등을 연출했다. 

이연규 PD는 17일 EBS 스페이스홀에서 열린 프리미어 시사회에서 "지난 30년 동안 자연다큐멘터리에 천착을 했는데, 무엇 때문에 이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는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자연다큐멘터리에 매진한 PD로서 장르 미래에 대한 고민거리도 던졌다.  

이 PD는 “90년대에는 자연다큐멘터리를 만들면 뉴스거리가 됐지만 지금은 존재감이 미미하고, 수많은 장르 중 하나일 뿐”이라며 “초창기 생태 중심의 프로그램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 부분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EBS는 <지독한 끌림>을 시작으로 방송 전 주요 프로그램들을 프리미어 시사회에서 미리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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