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세대 공략하는 언론사들, 톡톡 튀는 ‘틱톡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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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가 딱딱한 뉴스 해설하는 콘텐츠 주류
"짧고 흥미위주의 뉴스 콘텐츠, 뉴스 단순화·맥락 생략될 수도"

JTBC의 틱톡 'jtbcnews_official' 계정.
JTBC 뉴스의 틱톡 계정

[PD저널=장세인 기자] 언론사들이 102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틱톡 뉴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JTBC 뉴스 틱톡 계정 <jtbcnews_official>에는 최승훈 기자가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 누리호 관련 소식을 전하는 콘텐츠가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11개나 올라왔다. 최근 누리호 발사가 보류되자 최 기자는 누리호 프라모델을 만들어 누리호 점검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현장 상황을 보여주면서 이용자들과 댓글로 소통했다.

최승훈 기자는 <1분 만에 구경하는 용산공원! 나들이 가기엔 어떤가요>에선 토양 오염이 제기된 용산공원에서 영상을 찍었고,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했다는 피자집을 방문해 '경호원이 미리 음식을 검사했나' 등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JTBC 디지털뉴스국은 지난 4월 말부터 틱톡 계정에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했다.  

JTBC 디지털뉴스국 측은 “TV와 달리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뉴스를 만드는 것이 아닌 사건 현장에서 수시로 의미 있는 영상과 사진 등을 촬영해 모바일에 지속적으로 유통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흥미와 저널리즘을 결합해 뉴스 수용자를 끌어들이면서도 흥미만을 좇는 것이 아닌 저널리즘 철학을 전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유튜브에서 짧은 뉴스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주요 언론사들이 시도하고 있는 '틱톡 뉴스'는 취재기자가 나와 실험 등을 통해 친밀도를 높이는 콘텐츠가 많다.   

2019년경부터 틱톡 플랫폼을 활용해온 SBS는 최근에는 콘텐츠 업로드가 뜸하지만 <자가검사키트에 콜라 or 레몬즙 넣으면 양성 나온다?! 결과는?>, <이제 개학!!! 학교에서 자가검사는 어떻게?!> 등의 영상을 보면 시의성 있는 주제를 쉽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뉴스에 대한 직접 유입 경로보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간접 유입이 활성화되고 있어 세대별로 많이 이용하는 매체를 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보통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거나 연성뉴스를 다루는 영상으로 나뉘는데 그 중 시사성 있는 어젠다를 뽑아서 새로운 해설적 접근을 하는 것이 손쉽게 제작할 수 있고 이용자들의 주목을 끄는 데도 도움이 된다. 기자의 해설가적인 역할이 중요해진 것인데, 뉴스 이용자와 기자의 친밀감 형성이 뉴스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도 하나의 콘텐츠로서 Z세대에게 소구되기 위해서는 눈높이와 선호하는 빠른 방식에 맞춰 전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치호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세로형 콘텐츠는 빠르고 쉽게 볼 수 있어 특히 Z세대가 선호하는 방식”이라면서 “뉴스 콘텐츠도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시청자 눈높이에 맞춰 정확하고 흥미롭게 전달하면 보다 넓은 수용자가 볼 것”이라고 말했다.

SBS의 틱톡 계정 'sbsnews'.
SBS의 틱톡 계정 'sbsnews'.

1020세대 대표 플랫폼으로 꼽히는 틱톡을 언론사들이 활용하는 이유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이재설 KBS 디지털뉴스2부 기자는 <신문과방송> 2022년 1월호에 기고한<[틱톡 하우투] 1020세대 목소리에 귀 기울이자!>에서 “2030세대는 KBS뉴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주요 소비자였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은 40대 이상이 주를 이뤘다. 유독 이용률이 낮은 10대 맞춤형 플랫폼이 필요했고 짧은 영상 콘텐츠, 라이브 콘텐츠 등의 틱톡은 1020세대에서 이미 대세 플랫폼이었다”고 틱톡에 관심을 가진 이유를 설명했다.·

틱톡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흐름은 해외 유수 언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외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한 '틱톡 뉴스'는 젊은 뉴스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이지만, 자칫 틱톡에서 저널리즘의 길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4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22년 해외 미디어 동향> 보고서는 “대부분의 매체들은 숏폼 동영상을 그동안 자신들의 뉴스 상품이 제대로 닿지 않았던 미래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고,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전략"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만 지나치게 열광할 경우엔 주객이 전도될 우려도 있다는 사실을 늘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황용석 교수는 “지금은 대부분 포맷과 형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콘텐츠 전문성을 구축해 충성도 높은 이용층을 만드는 ‘콘텐츠 포지셔닝’을 잘 해야 한다”면서 “짧고 흥미 위주의 플랫폼 특성상 사실을 너무 희화화 하거나 사안을 단순화하고, 맥락을 빠뜨릴 수 있는데 이는 좋은 저널리즘과 대치되기 때문에, 저널리즘 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소재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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