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대응 필요 없다”고 했지만…장제원, 방송사 항의 전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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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대응 필요 없다”고 했지만…장제원, 방송사 항의 전화 논란
장성철 교수 “비판 좀 했다고 방송국에 전화해 항의”
민주당 “방송 내용 재단 의도…부당한 방송 개입”
  • 장세인 기자
  • 승인 2022.06.28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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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여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여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PD저널=장세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이 주도한 미래혁신포럼과 관련해 비판적인 논평을 내보낸 방송사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항의 전화를 받은 YTN 측은 “별도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28일 오전 페이스북에 장제원 의원 실명을 거론하며 “자신의 행태에 대해 방송에서 비판 좀 했다고 방송국에 전화해서 저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항의하는 게 권력  실세가 할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무서워서 방송 패널 못하겠네요. 권력을 잡으니 과거로 돌아가나요”라고 적었다. 

장 교수는 전날 YTN <뉴스 나이트>에 출연해 “장제원 의원 같은 경우에 오늘 미래혁신포럼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최대 계파의 새로운 모임을 만들어서 출범을 시켰는데 상당히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나 장제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야라는 것, 미래혁신포럼에 있는 회원들과 함께 당의 주도권을 행사하겠어라는 의도가 있다”고 논평했다. 

YTN 관계자에 따르면 장 의원은 28일 YTN 정치부 기자에게 연락해 해당 방송과 관련한 의견을 전했고, 이는 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한 편집부에도 전달됐다. 

YTN은 장성철 교수의 글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입장을 내고 “YTN에 출연하는 패널의 발언과 관련해 시청자를 포함한 내외부의 다양한 반응을 청취하고, 그 의견을 정리해 전달하는 건 일상적 방송 업무의 일환”이라며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해당 패널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은 전혀 없었으며, 따라서 YTN은 별도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장성철 교수는 전날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도 출연해 “장제원 의원이 정치세력화 얘기는 과장된 과한 해석이다라고 변명을 했지만 상당히 부적절하고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장제원 의원이 <뉴스하이킥>에도 항의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뉴스하이킥> 제작진은 항의 전화를 받은 게 없다고 밝혔다. <뉴스하이킥> 제작진은 ”제작진 입장에서는 들은 게 없다“며 ”보도국 쪽에 연락을 했을 수도 있지만, 라디오 본부쪽으로 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의 방송사 항의 논란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친윤’ 세력 간의 주도권 갈등도 표출하고 있다. 

성상납 의혹 등으로 퇴출 위기에 놓인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준석 비판은 아무리 해도 따로 방송국이나 패널들께연락하거나 그러지 않는데, 다른 곳이라고 성역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시사 패널들은 누구를 비판하더라도 편하게 말씀하십시오. 어차피 시청자와 청취자들이 판단하는 거 아니겠습니까”라고 장성철 교수의 의견에 동조하는 글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은 단순한 의견 전달을 넘어 방송 개입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방송 내용을 재단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는 점에서 방송 개입”이라며 “과거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에 개입했던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하등 다를 바 없는 부당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방송이나 언론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렇지 않게 전화해서 압력을 행사하는 못된 버릇을 아직도 고치지 못한 모양”이라며 “방송과 언론의 자유는 건전한 여론 형성을 위해 엄격히 보호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권력을 이용해 방송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장제원 의원은 혹독하게 비판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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