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대표, 출연금 중단 조례안 추진에 "굶어죽으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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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대표, 출연금 중단 조례안 추진에 "굶어죽으라는 것”
MBC '시선집중'에 출연해 "적의 알고 있지만...맘에 안 든다고 추방" 작심 비판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2.07.04 12: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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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강택 TBS 대표.
4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강택 TBS 대표.

[PD저널=박수선 기자] 이강택 TBS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의 TBS 출연기관 퇴출 추진과 관련해 “굶어 죽으라는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강택 대표는 4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당 국회의원들이 올해부터 ‘교통 콘텐츠 낡은 거 아니냐’면서 교육(방송)으로 개편하라더니 이번에는 아예 ‘너네 자체는 없어도 되겠어. 돈 끊을게’라고 하는 것”이라며 “저희에 대해 상당히 안 좋은 생각, 더 심하게 얘기하면 적의를 가지고 계신 것도 알겠다. 그런데 너무 과잉 아니냐”라고 당혹감을 표출했다. 

지방선거 결과로 다수를 차지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은 'TBS 조례폐지안'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 TBS를 서울시 출연기관에서 제외하는 안으로, TBS의 전체예산에서 70%를 차지하는 출연금 지급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서울시와 의회가 내세운 ‘재정 독립’ 명분에 대해 “보육원에 있는 청소년도 재원을 좀 마련해주고 내보낸다. (TBS 조례폐지안은) 갑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중간에 추방하는 것하고 같다”며 “실제로는 독립이라는 이름 하에서 추방”이라고 반박했다. 

이강택 대표는 조례폐지안 배경에 ‘시보완박’(시사·보도 완전 박탈) 의도가 깔려있다고 봤다.

이 대표는 “(TBS는) 교통·기상이 중심이지만,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방송사항 전반에 관해서 허가를 받았다”고 반박하면서 “(방통위의 상업광고 불허로) 캠페인 광고밖에는 못하고 있다. (출연금) 재정의존도가 70%가 넘는다. 그게 없어진다고 하면 어떻게 살아남겠느냐”고 토로했다. 

출연금이 중단될 경우 TBS는 독자적인 수익원을 마련해야 하지만, 상업광고를 못해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9년 TBS의 독립법인 전환을 허가하면서 TBS가 요구한 상업광고 허용 요청에 대해선 다른 지상파방송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이유로 불허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의원들은 조례안 유예기간을 당초 '2년'으로 검토했다가 '1년'으로 줄였다. 이 대표는 “1년으로 줄였다는 이야기는 한달 후부터는 본격적인 압박이 시작된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례폐지안과 별개로 서울시가 최근 통보한 행정감사 결과도 TBS 입장에선 적지 않은 부담이다.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TBS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법정제재를 다수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후속 대처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이강택 대표에게 ‘기관장 경고’를, 프로그램 진행자에게 계약서 없이 출연료를 지급했다는 이유로 TBS에 ‘기관 경고’를 통보했다.

이 대표는 (출연자 계약서는) 작년 7월부터 이미 시정했고, 그 전까지는 방송사들이 관행적으로 (서면계약을) 하지 않았다”며 “법정제재를 많이 받았는데 방치했다는 이유로 받은 기관장 경고는 방송의 독립성을 참작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TBS 역할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강택 대표는 “시민사회에 정확한 정보들을 알려드리고, 학계, 전문가들과 사회적 숙의를 통해 이성적으로 공론을 만드는 작업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며 “미디어 독립성을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작업으로, 이 과정에서 비판받아야 될 지점이 있다면 수용하고, 개선도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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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2022-07-04 20:20:14
진짜는 말로 안 한다. 따라서 아니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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