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제 도입 2년…SBS 노동자 77.9% “업무 환경 동일하거나 더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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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조합원 대상 유연근무제 실태조사 결과 발표
유연근무제 도입 이후 주 52시간 이상 근무 55.8%

SBS 목동 사옥.
SBS 목동 사옥.

[PD저널=장세인 기자] SBS노조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연근무제 실태조사에서 응답자 78%가량은 업무 환경이 이전과 동일하거나 나빠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SBS와 자회사 SBS A&T·스튜디오S 소속 조합원 555명이 응답(응답률 51.9%)한 유연근무제 실태조사 결과를 1일 공개했다. 

6월 29일 ~ 7월 11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1.3%는 현 유연근무제에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SBS는 ‘주52시간제’가 방송업종에도 적용된 2020년 7월부터 3개월 내 초과 근로를 허용하는 재량근무제 등을 포함한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응답자 44.2%는 실제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 52시간 미만이라고 답했고, ‘52~60시간’(33.7%), ‘61~70시간‘(11.6%), ’71~80시간‘(5.8%)등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한다는 답변이 과반이었다. 81시간 이상 일한다는 답변은 4.7%였다.

유연근무제 도입 전후 근로시간이 동일하다는 응답자는 62.8%, 11%는 유연근무제 도입 이후 근로시간이 더 늘었다고 답했다. 

근로시간에 변화가 없거나 늘어난 이유로는 “인원 부족”, “신규 채용 정체”, “추가 근무 등을 데스크에서 부담 없이 지시”, “근무제 변화와 무관하게 맡은 업무는 그대로”, “원래 과로하는 게 당연하다는 관리자들의 인식 무변화” 등의 의견이 나왔다.

유연근무제 도입 이후 업무환경 변화에 대해 응답자의 62.6%는 "이전과 동일하다", 15.3%는 "이전보다 더 나빠졌다"고 답했는데, 구체적인 변화로는 “실제 근무시간과 입력 근무시간 괴리”, “유연근무제 시행 전 수당보다 재량 수당이 적음”, “휴가 부족, 휴일근무 많아짐” 등의 의견이 나왔다.

근무 총량시간을 초과할 경우 보장하고 있는 OFF 제도는 응답자의 42.6%정도만 이용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32.4%는 52시간 초과 근무를 하더라도 시스템에서 입력이 불가능하다는 이유 등으로 실제 근무시간을 기록하지 못했다고 했다.

노조는 “2년간 시행을 통해 조합원들은 현 유연근무제의 부족한 점을 말하고 있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구성원들이 낸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이익을 지키고 건강한 노동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사측과 협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에서 실시한 유연근무제 실태조사 결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에서 실시한 유연근무제 실태조사 결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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