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시장 파고드는 '움직이는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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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시장 파고드는 '움직이는 웹툰'
유튜브 애니 원작으로 둔 드라마 '신병' 인기
네이버 웹툰·카카오페이지, 웹툰·웹소설 홍보 수단으로 활용
“2D 만화보다 임팩트 커"..."웹툰의 진화, 새로운 생태계 조성"
  • 장세인 기자
  • 승인 2022.08.10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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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내 남편과 결혼해줘', 장삐쭈의 '신병', 교양만두 영상 갈무리.
네이버 웹툰 '내 남편과 결혼해줘', 장삐쭈의 '신병', 교양만두 영상 갈무리.

[PD저널=장세인 기자] 웹툰을 영상화한 '움직이는 웹툰'이 콘텐츠 시장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잡고 있다. 두터운 팬덤을 확보한 '신병'은 드라마로 제작돼 방송 중이고, 거대 플랫폼 기업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직접 그린 만화에, 웹툰과 달리 음악, 목소리 등을 더해 자체 제작하는 영상+만화(toon) 창작물, ‘영상툰’은 2010년대 중반부터 유튜브에 본격적으로 업로드되며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유튜브 채널 <써리의 영상툰>, <재훍 영상툰> 등과 같이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애니 웹툰을 제작해주거나, <기시니 스릴러툰> 등 순수 창작물을 선보이기도 한다.

구독자 318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장삐쭈>에 올라오는 <신병>은 장삐쭈의 실제 군 생활을 바탕으로 만든 밀리터리 애니메이션이다. 2억 5000만 뷰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tvN 밀리터리 드라마 <푸른거탑>의 민진기 PD가 직접 장삐쭈 작가에게 드라마화를 제안해 현재 올레TV와 시즌, ENA 채널에서 동명의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다. 

영상과 만화를 접목한 '영상툰'은 2010년 중반부터 유튜브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다양성과 대중성을 갖춘 콘텐츠들이 두각을 나타나고 있다.   

B급 뮤직비디오 컨셉트의 <빨간내복야코>, ‘B급 교양 채널’을 지향한 <교양만두>, 사연을 받아 애니메이션 웹툰으로 제작하는 <재훍 영상툰>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페이지의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유튜브 쇼츠 영상 갈무리.
카카오페이지의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유튜브 쇼츠 영상 갈무리.

최근 대형 웹툰 플랫폼에서도 영상 웹툰을 활용해 홍보 효과를 노리고 있다. 웹툰·웹소설 캐릭터를 소개하는 맛보기 영상을 만들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 웹툰은 막장드라마를 패러디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 예고영상을 제작해 눈길을 끌었다. ‘김치싸대기’, ‘오렌지주스’ 등 막장드라마의 키워드로 웹툰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1분 안팎의 영상으로 소개했다.    

김선국 네이버웹툰 웹툰마케팅팀 리더는 “생동감 있는 모션과 짧은 시간 안에 캐릭터와 작품의 매력을 전달할 수 있는 툴로, 이용자들이 웹툰을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도록 시도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일 인기 웹소설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이하 데못죽)>을 웹툰으로 공개한 카카오페이지도 런칭에 앞서 총 10개의 예고 영상과 개별 캐릭터 영상을 선보였다.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관련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약 2000만회에 달한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웹툰 <데못죽>은 런칭 한 시간 만에 역대 작품 중 최고 매출을 찍었는데 원작 팬덤도 있었지만 캐릭터들을 아이돌 런칭하듯 홍보한 효과도 있었다”면서 “2D만화를 3D로 구현하면 더 실재하는 것처럼 느껴 임팩트가 큰 것 같다. 영상툰을 통해 만화를 만화로만 보지 않고 또 다른 콘텐츠로 확장시킬 때 팬들이 재미를 느낀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짧은 영상이 익숙한 젊은 세대에 영상 웹툰, 짧은 분량의 애니메이션이 소구력이 있다는 판단인데, 앞으로도 비슷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신병>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창작자들이 거대 플랫폼에 기대지 않고 창작물을 활용할 수 있는 길도 트였다.      

박지종 대중문화평론가는 “유튜브 영상 웹툰은 새로운 게 아니지만, B급 정서가 강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 반대급부의 콘텐츠도 만들어지면서 점차 (영역이) 확장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기업은 젊은 세대의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에 새롭게 등장한 움직이는 웹툰을 홍보에 활용하는 것”이라며 “유튜브는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고, 여기에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콘텐츠는 드라마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는 선례도 생겼다. 기존 웹툰에서 진화된 형태, 요즘 풍토에 맞는 다른 형태의 생태계가 조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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