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기록적 폭우에 정규방송 미루고 특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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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기록적 폭우에 정규방송 미루고 특보 주력
8일 오후부터 특보체제 전환...KBS '가요무대' '아침마당' 결방
MBC, 9일 '비밀의집' '호적메이트' 결방하고 뉴스특보 예정
  • 박수선 장세인 엄재희 기자
  • 승인 2022.08.09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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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9일 '뉴스특보' 화면 갈무리.
KBS 9일 '뉴스특보' 화면 갈무리.

[PD저널=박수선 장세인 엄재희 기자] 8일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에 지상파 방송사들이 정규방송을 미루고 특보체제에 돌입했다. 

재난방송주관방송사인 KBS와 MBC, SBS는 서울과 경기지역에 시간당 100㎜이 넘는 비가 쏟아진 지난 8일 저녁부터 특보 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8일 오후 2시경 뉴스 특보를 가장 먼저 편성한 KBS는 8일 밤과 9일 오전 시간대에 <가요무대>, <아침마당> 등 정규 프로그램을 결방하고 뉴스 특보를 내보냈다. 9일에는 평소보다 이른 오전 4시 20분에 뉴스 특보로 방송을 시작했다. 

MBC는 8일 저녁 <안싸우면 다행이야>가 끝난 뒤 <멧돼지사냥>를 미루고 40분 가량 특보를 편성했다. SBS도 <동상이몽2 너는 내운명> 방송 시간을 15분 가량 뒤로 늦추고 <뉴스특보>를 방송했다. 

방송사들은 특보를 통해 취재기자들이 잠수교 등 상습침수 구간 현장에서 교통통제 상황을 전하고, 예보 집중호우 피해 상황과 예방 요령을 반복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집중호우는 비구름대가 이동하면서 물폭탄을 쏟아내고 있어 각 방송사는 SNS와 제보영상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KBS는 특보에서 “차량이 잠기고, 하수구가 넘치는 위험한 장소, 상황 등 이웃 안전을 위해 제보 영상을 보내주고 있다”고 시청자 제보 영상을 소개한 뒤 “다만 제보 영상을 찍기 위해 무리하게 현장에 접근해선 안 되고, 무엇보다 본인의 안전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8일자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8일자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11일까지 최대 300㎜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특보체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BS는 9일 <뉴스9> 전까지 약 1시간 간격으로 특보와 정규뉴스를 편성해 집중호우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MBC는 9일 일일드라마 <비밀의집>, <호적메이트>를 결방하고 <특집 뉴스데스크>와 뉴스특보를 내보내는 편성표를 짜놨다.  

2019년 강원 산불 당시 KBS가 부실한 재난방송으로 거센 항의를 받았던 터라 방송사들은 재난방송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하지만 행정안전부가 위기경보 수준을 가장 높은 ‘심각’으로 상향 발령한 9일 새벽 시간대에 KBS가 뉴스특보 대신 정규 프로그램 재방송을 내보낸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KBS 관계자는 “기본 편성상 매주 화요일 01시 50분부터 05시까지는 정비 등을 위한 정파 시간인데, 이를 취소하고  뉴스특보와  재난재해 피해 예방 스폿 등을 방송했다. 다소 부족하지 않았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히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주무부처인 방통위도 방송사들에 적극적인 재난방송을 주문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어제부터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인명피해 등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재난방송주관방송사인 KBS를 포함한 방송사들에 어제와 오늘 공문을 보내 재난방송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방송사의 구체적인 편성에 직접 개입할 수는 없지만 재난방송은 예방이 중요한 만큼 행동요령 등 재난 대비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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